오리온이 중국 실적 호조로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9일 오리온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3%, 22.8%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춘절기가 전년 대비 앞당겨짐에 따라 중국의 12월 선물용 판매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원화 중국 매출액도 원·위안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6.6% 하락해 0.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중국 영엽이익률은 마케팅비와 인건비가 절감돼 전년 동기 13.9%에서 16.2%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실적 개선도 연결 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과판매는 녹차 초코파이 출시 등에 힘입어 3년여 만에 3.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베트남도 스낵 판매망 확대 효과가 지속돼 호조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베트남의 4분기 로컬 매출액 성장률은 17.4%로 예상했다.

◇ 중국 온라인 판매 급증…오리온에게는 ‘악재’

▲ 출처=한국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중국의 온라인 판매 급증이 제과 판매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소매시장 내 온라인 상품 판매 금액 비중은 2013년 9%대에서 2014년 11.9%, 2015년 12.1%, 2016년에는 14.1%까지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온라인을 이용할 경우 오프라인보다 충동구매가 작으므로 기호식품인 제과 판매는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제과 소비는 당분간 이러한 구조 변화의 부작용으로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온라인 채널 확장이라는 변화가 오리온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리온이 경쟁사 대비 수분 함량이 많은 제품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유통과정에 제어가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4분기에 중국 판매가 개선됐지만, 명절 기간 차이로 인한 효과가 대부분이어서 올해 1분기에는 이로 인한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말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