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코노믹리뷰 DB

요즘 위치기반 증강현실(AR) 모바일게임 ‘포켓몬고’에 빠진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 인기가 대단하다.

실제로 모바일 앱 시장조사 업체인 와이즈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포켓몬고를 설치한 유저는 출시 전인 1월 16~22일 51만2548명에서 정식 출시 첫 주인 1월 23~29일 757만8222명, 2주차인 1월 30일~ 2월 5일 851만1244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용자당 주간 평균 사용시간도 공식 출시 전 9.3분에서 출시 첫 주차 171분, 2주차 208분으로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특히 홍대, 강남역, 보라매공원 등 포켓몬고 성지(포켓스탑이 많이 위치해 있고 희귀 포켓몬이 등장하는 장소)로 불리는 지역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주변 상권이 때아닌 특수를 노리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온 소비자들이 주변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으로 몰리면서 이 지역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포켓몬고 서비스가 속초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이 게임이 휴대폰을 이용해야 한다는 특성 덕분에 접근성이 쉬운 편의점의 핸드폰 용품 카테고리 매출이 폭발적으로 뛰었다.  

CU에 따르면 1월 24일부터 2월 5일까지 핸드폰 용품(보조배터리·케이블 등)은 전월 대비 20%, 전년 대비 59%나 뛰었다. 휴대폰 충전 서비스도 전월 대비 21%, 전년 대비 10% 오르는 등 관련 매출의 성장이 주목된다.

GS25는 같은 기간 보조배터리 매출이 전월 대비 33.2%, 전년 대비 88.2% 올랐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보조배터리 매출이 전월 대비 38.3%, 전년 대비 344.5% 급증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휴대폰 용품의 경우 시즌 상품이 아닌데, 큰 이슈 없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포켓몬고 서비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사람들이 보조배터리나 휴대폰 충전 등을 필요로 할 때 접근성이 쉬운 편의점을 찾게 되는 것이 유효했을 것”이라고 관련 매출 증가 요인을 설명했다.  

커피 전문점 역시 때아닌 특수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8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올림픽공원에 있는 4개 매장의 매출이 평균 20% 올랐고, 보라매공원 인근 2개 매장은 20%, 홍대 4개 매장은 10% 오르는 등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남산 서울타워도 포켓몬고 성지로 통하는 데 이 매장의 경우 30%대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커피빈코리아는 포켓몬 성지로 떠오른 홍대와 보라매 공원, 올림픽공원 일대 커피빈 매장의 평균 매출이 포켓몬고 출시 전 대비 최고 4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 내 포켓스탑 주요 출몰지역 중 하나로 알려진 커피빈 ‘홍대정문앞점’은 포켓몬고 게임 출시 이후, 전주 대비 매출액이 약 44.1% 상승했고 주말평균 매출 상승률이 50.8%에 달했다.

커피빈 관계자는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공원지역이 성지로 통하면서 주요 밀집 장소로 부각돼, 공원 주변에 위치한 커피빈 매장 역시 인기 장소로 부상해 고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공원점의 경우 게임 출시 2주만에 전주 대비 매출이 약 40.3% 상승, 일요일에는 50.2%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피카츄 명당으로 불리고 있는 보라매공원 동문앞점 역시 게임 출시 전 대비 평균 24.1%, 주말평균 27.6%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커피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포켓스탑 밀집지역 커피빈매장’을 안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을 잡으러 밖으로 나온 유저들이 편의점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추운 날씨를 피해 커피 전문점으로 몰리면서 관련 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면서 “포켓몬고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를 위해 밖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관련 업계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