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미국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들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국내 관련기업들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1월 전기차 판매 전년 동월 대비 71% 급증

미국의 2017년 1월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 615대로 전년동월대비 71% 급증했다. 기존모델들의 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갔고, GM 쉐보레 볼트(GM Chevy Bolt),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Toyota Prius Prime)등 신규모델 판매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2016년vs2017년 1월 미국 전기차 차종별 판매량 비교>

출처=evobsession

특히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쉐보레 볼트(Bolt)의 판매량 증가세가 눈에 띈다.

2세대 순수전기차(EV)이자 첫 LREV(Long Range EV, 장거리 주행 전기차)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볼트(Bolt)의 1월 미국 판매량은 1162대로 전기차 판매 중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0.9%다. 기존의 강자인 테슬라 모델 에스(Tesla model S)와 맞먹는 수치다.

또한 작년에 미국 전기차의 성장을 주도한 PHEV에서는 GM의 Volt가 2만4739대로 1위에 올랐다. 이 모델에 사용된 배터리도 100% LG화학 제품이다. GM은 순수전기차(EV)는 Bolt, 플러그인하이브리드방식(PHEV)차량은 Volt로 구분지어 표기하고 있다. 현재 Bolt와 Volt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100% LG화학 제품이다.

<미국 1월 전기차 판매랭킹 PHEV 1위, EV 3위를 기록한 쉐보레 Volt&Bolt>

자료 : InsideEV, SK증권

한편 볼트(BOLT)의 강세는 1월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1월이 전기차 판매의 최대 비수기라는 점과 ▲볼트가 캘리포니아, 오래건 2개주의 일부 딜러에만 공급된 상태라는 것이다. 연말로 가면서 보조금, 인센티브 효과와 공급지역이 함께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볼트의 판매는 연중 내내 증가가 예상된다.

<2017 쉐보레 볼트 미국 지역별 공급계획>

출처=한국GM, SK증권

한국지엠(GM) 관계자는 “2017년 볼트의 예상 판매량은 미국시장 2만~2.5만대, 유럽지역(유럽모델;OpelAmpera E)까지 감안하면 약 3만대로 추정된다”며 “또한 유럽에서의 BOLT(Ampera E)에 대한 예약규모가 1만대에 육박하고, 6월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Bolt&Volt 배터리 전량 공급, LG화학

이처럼 Bolt&Volt가 약진하면서 LG화학도 함께 미소짓고 있다. 볼트의 판매량 증가는 성능 개선(항속거리 급증)이며 그 핵심이 바로 LG화학의 2세대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GM의 전임 CEO 댄 에커슨(Dan Ackerson)이 직접 “배터리 효율의 향상으로 주행거리 증가가 현실화되고 있다(The increased electric range is coming, in part, from advances in battery chemistry)”고 설명했듯이 볼트 성능 개선의 핵심에는 LG화학의 2세대 배터리가 있다.

GM 쉐보레 볼트

성능 개선의 핵심은 1세대 대비 에너지밀도(Density, Ah)를 4배 가까이 증대시킴과 동시에 소형 배터리보다도 낮은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이었다. 이를 토대로 볼트 판매 증대 외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에 대한 우려도 없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은 미국현지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볼트 출시를 앞뒀던 작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전지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LG화학은 볼트에 대해 “2세대 전기차 시장의 시발점임과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를 견인할 수 있는 차”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볼트를 비롯해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희비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