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식욕과 관련된 위와 뇌 사이의 의사소통을 조절하는 장치가 미국 내 비만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Fox News는 기술 기업 Enteromedics가 개발한 ‘vBloc’가 국가 전염병 퇴치를 위한 하나의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Bloc은 환자의 식욕을 억제하는 위와 뇌 사이의 의사소통 신호를 바꿔 차단하는 손바닥 크기의 신경 조절 장치이다.

Roper St. Francis 병원 비만수술부서 책임자인 Kenneth Mitchell 박사는 "vBloc은 미주 신경이 위장에서 뇌로 전달되는 방식을 조절할 수 있는 최소 침습 접근법을 사용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시술 과정에서 신경 조절 장치는 피부 바로 밑에 위치하며 ‘리드(lead)’라고 하는 두 개의 와이어가 위의 미주신경(迷走神經, vagus nerve)에 연결된다.

환자는 수술 당일 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장치는 2주에서 3주 후에 활성화된다.

장치는 무선 통신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제어되며 평생 동안 환자 몸속에 이식된 채 있을 수 있다. 하루 약 14시간 동안 활성화되며 환자가 충전할 수 있는 충전용 배터리를 사용한다. 의사는 배터리가 최대 10 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도에 따르면 수년간 체중감량에 어려움을 겪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Cathy Newell은 vBloc를 시도해보기로 결정했다.

Cathy Newell은 "뭔가를 하지 않으면 당뇨병에 걸릴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60살에 돌아가셨는데 나는 현재 58살이기 때문에 눈을 뜨게 됐다”며 “이제는 정신 차리고 건강을 챙길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미나에 참석한 후 vBloc을 발견했고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Mitchell 박사가 있는 Roper St. Francis 병원을 방문했다.

Cathy Newell은 “혈관우회수술은 마치 배관공이 모든 것을 재작업하고 다시 배관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Mitchell 박사는 이에 비해 vBloc 수술은 벽에 그림을 매달아 놓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고 이것이 내 시선을 끌었다”고 부연했다.

Newell은 2016년 12월에 장치 이식을 받았으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며 “적게 먹고 식욕도 줄고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또 “체중감량이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느린 체중감량이 더 낫다”고 말했다.

vBloc은 2015년 미국 FDA(Federal Drug Administration)에서 승인받아 현재 11 개 주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5년 이상 다이어트를 시도한 전국의 74 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 효과에 대한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수술 및 장치 비용은 18500달러(한화 약 2100만 원)이며 대부분의 보험 회사에서 보장하지 않는다.

해당 비용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신진대사 및 비만수술 프로그램( Metabolic&Bariatric Surgery Program)의 코디네이터인 Nina Crowley 박사의 주요 관심사다.

Nina Crowley 박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Medical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는 메디케어 또는 메디케이드 보험을 보유한 환자의 비율이 확실히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환자가 vBloc 수술을 받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비만율은 현재 37%로 2000년에 비해 12% 증가했다.

Crowley 박사는 “인구 중 30%가 비만과 싸우고 있다면 그 중 몇 퍼센트가 실제로 차 값과 비슷한 돈을 지불할 수 있겠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nteromedics 대변인은 환자가 수술을 고려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vBloc의 지급 범위를 확보하면 비만을 치료하는 의사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