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3사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의 성장통으로 부진한 실적을 받은 데 반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통3사의 지난해 마케팅비 합계는 7조61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 합계 7조8678억원보다 약 2491억원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한 2조9530억원을 집행했다. KT는 3.5% 줄어든 2조7142억원, LG유플러스는 2.4% 감소한 1조9515억원을 마케팅비로 사용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1% 감소한 1조5357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사업기반 확대 등의 제반 비용 증가가 부진한 실적의 원인이다. SK플래닛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 투자를 확대하며 지난해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매출은 17조 9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PS&M 등 일부 자회사 매출 감소 및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 탓이다. 다만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SK플래닛의 로엔 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5% 늘어난 1조6601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전년 동기(4019억원) 대비 2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3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2% 감소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78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 증가한 반면 전분기 대비 16.8% 감소했다. SKT측은 별도 기준으로 전분기대비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 “5G, 누구(NUGU) 등 신규상품 마케팅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한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사업(MNO)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가입비 폐지, 접속료 인하 등 수익 감소 요인에도 불구하고, LTE 가입자 수 및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세를 유지했다.

2016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는 작년보다 97만명 늘어난 2960만명을 기록,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중 LTE 가입자는 2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70% 선을 돌파했다. 더불어 1인당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해 2015년 4분기부터 하락세였던 이동전화매출이 전 분기 대비 0.4% 늘어났다.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4% 증가한 1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최대 이익이다.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22조743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263억원으로 직전 3분기 대비 43.6% 감소했다. 설비투자 등의 영업비용 증가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KT 측은 이에 대해 계절적 요인이라고 답했다.

ARPU(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액)는 전분기 대비 0.8% 감소한 36452원이었다.

전체 매출은 무선, 인터넷, IPTV 등 주력 사업에서 우량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래 최초로 KT의 서비스매출이 20조원을 넘어섰다.

가장 큰 매출 신장은 미디어·콘텐츠사업에서 일어났다. KT의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1조92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레TV의 뛰어난 사용환경(UI) 및 사용경험(UX)과 함께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적절히 제공했던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량 가입자 확대, 유료시청(PPV) 수익 증가와 함께 광고, 홈쇼핑 송출수수료 등 플랫폼 수익 증대도 미디어·콘텐트사업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7조4183억원을 올렸다. 무선서비스 매출의 경우 LTE 보급률이 75.5%(2016년 4분기 기준)까지 확대되고 Y24, Y틴과 같은 특화 요금제가 인기를 끌면서 전년 대비 2.1% 증가한 6조65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전체 무선 가입자는 85만명 늘어난 1890만명을 확보했다.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한 IPTV 분야의 매출은 전체 가입자 700만 돌파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9% 성장했다.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IPTV 분야는 2017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 성장한 74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조4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 대비 40.3%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8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과 비교하면 12.8% 감소한 것이나,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3조12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고 순이익은 차입금 감소에 따른 이자 비용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8.2% 급증한 118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영업수익은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에 따라 전년 대비 4.3% 증가한 9조275억원을 달성했다.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는 35657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전분기대비 0.5%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무선수익은 1.39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전분기대비 2.8%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