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주의 쉼이 있는 길(吉)]

북촌8경

서울 높은 빌딩 숲 사이로 아기자기한 한옥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북촌이다. 북촌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를 이르는 이름이다. 조선시대 때 왕족이나 사대부가 살았던 동네다. 가회동, 계동, 삼청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옥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어 처음 갔을 때 다소 길이 헷갈릴 수 있다. 그럴 땐 북촌8경을 찾아보자. 북촌8경은 북촌의 특색을 가장 잘 들어내고 있는 장소다. 이곳을 다 돌면 북촌의 한옥을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골목길마다 저마다의 풍경을 갖고 있어 다양한 한옥을 즐길 수 있다.
북촌에 있는 한옥 안에는 실제 주민들이 지내고 있으니 이곳에 방문할 땐 정숙을 지켜주는 것이 좋겠다. 

 

 

1. 북촌문화센터에서 나와 북촌 길 언덕을 오르면 정면에 창덕궁이 보인다. 이곳이 북촌1경이다. 돌담 너머로 창덕궁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2. 북촌1경 돌담길을 따라 쭉 직진해 걸으면 갈래길에 한옥집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 있다. 북촌2경은 원서동 공방길이라고도 불린다. 골목에는 아기자기한 공방들이 있다. 길을 따라 계속 들어가면 오래된 전통의 빨래터로 널리 알려진 원서동 빨래터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빨래터에서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특이한 구조의 한옥도 볼 수 있다.

 

3. 골목길에서 나와 중앙고등학교 쪽으로 걸어보자. 중앙고등학교 앞 대각선 골목인 가회동 11번지 일대가 바로 북촌3경이다. 언덕에서 보이는 한옥 지붕의 모습을 감상하고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정면에 남산타워가 보이는 한옥마을을 만날 수 있다.

 

4. 북촌 4경은 3경에서 내려와 길을 건너 돈미약국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다. 흔히 북촌한옥마을이라 불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철장이 있어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철창이 있는 골목을 지나면 켜켜이 쌓인 한옥 지붕의 절경을 볼 수 있다.

5. 북촌5경은 한옥마을 중에서도 가장 절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언덕을 따라 위치한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6. 5경의 언덕길을 올라 뒤를 돌면 북촌6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5경과 같은 골목이지만, 보이는 모습은 전혀 다르다. 한옥마을 뒤로는 서울의 빌딩들이 보여 더 색다른 경치를 볼 수 있다.

 

7. 7경은 6경의 바로 옆 골목에 위치한다. 2층으로 된 한옥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푸른 나무와 한옥의 조화가 좋은 골목이다.

 

8. 삼청동쪽으로 빠져나와 길을 걷다보면 ‘돌계단길 가는 곳’ 이라는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그 계단을 쭉 따라 내려가면 마지막 장소인 북촌 8경을 만날 수 있다. 작은 골목 사이로 있는 돌계단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