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60분은 요즘 잘나가거나 신선한 게임을 60분 남짓 직접 해보고 간단한 리뷰를 전하는 코너다. 게임이 재미있다면 60분이 몇 달이 될지도 모른다. 반대라면 60분 자체가 오로지 ‘일’로 느껴질 뿐. 이번 리뷰60분에서 소개할 추천 게임은 컴투스의 모바일 낚시게임 '낚시의 신'이다.

여긴 라하이나 비치 인근 바다 한가운데다. 낚시 채비를 해 배를 타고 나왔다. 일렁이는 바닷물 위로 캐스팅을 해본다. 3초가 지났을까. 입질이 오더니 놈이 물었다. 제법 힘이 세다. 한껏 휘어진 낚싯대로 녀석의 힘이 전해진다.

릴을 감겠다고 손가락을 빙빙 돌리거나 화면을 무한 연타할 필요가 없다. 화면 상단 게이지를 확인하며 아래쪽 버튼 하나를 요령껏 눌러주면 된다. 녀석과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진다. 여유롭게 힘 겨루기를 하는데 갑자기 놈이 떠났다. 게이지가 높으면 줄이 끊어진다는 설명이 나온다. 놓쳐버렸다.

반복된 실수는 없다고 다짐하며 다시 미끼를 던져본다. 이번에는 결코 놈의 수에 말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뿐이다. 30초 남짓 시간이 흘렀을까. 벌집 락피쉬가 수면 위로 자태를 드러냈다. A등급에 몸 길이 37.43cm다. 비록 세계 기록엔 뒤지지만 손맛에는 대만족이다.

‘낚시의 신’은 대표적인 모바일 낚시게임 중 하나다. 우리나라 말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5000만건을 넘어섰다. 이유 있는 흥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낚시의 묘미를 모바일 환경에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모바일 최적화는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이다. 일단 플레이가 단순해서 폰의 작은 화면으로 즐겨도 피로도가 덜하다. 릴을 감는 동작 같은 번거로움 조작은 과감히 덜어냈다. 버튼 하나를 상황에 맞게 누르고 떼다가 가끔 화면을 밀어서 필살기를 가하는 게 전부다. 물고기를 낚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짤막하다.

뛰어난 그래픽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유저가 모바일 게임에 기대하는 수준의 이상을 보여준다. 실감나게 출렁거리는 물에서는 왠지 바다 냄새가 날 것만 같다. 세밀하게 묘사된 펄떡이는 물고기 모습에서는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화면에 튀는 물방울은 현장감을 오롯이 가져다준다.

구성은 박진감이 넘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낚시를 다이나믹하게 구성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수집 RPG(역할수행게임)로서 면모도 엿보인다. 다양한 물고기를 낚아 도감을 완성하고 장비를 구입해 강화할 수도 있다. 게임에 깊이감을 더하는 요소들이다.

요약하자면 이 게임은 낚시의 핵심 묘미만 취해 극대화한 게임이다. 낚시의 어려움이라든지 따분함 따위는 과감히 없애버렸다. 물론 유저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는 있다. 다른 낚시 게임에서 받은 재미를 이 게임에서도 찾아내려는 유저한테는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게 분명하다.

예컨대 아이템 구성 부분이 그렇다. 유저는 물고기를 잡고 팔아서 돈을 모아 장비를 살 수 있다. 낚싯대, 릴, 미끼, 낚싯줄 등이다. 다만 캐릭터를 꾸미거나 낚싯배를 사는 건 불가능하다. 아이템이 랜덤 제공되는 보물상자를 열어도 크게 기대되지 않는 이유다. 자칫 단순해보이는 아이템 체계를 랜덤 능력치 부여로 극복하려는 면은 긍정적이다.

조작의 단순화를 추구한 탓에 정교한 컨트롤의 묘미는 떨어지는 감이 있다. 실수로 종종 물고기를 놓치기도 하지만 물고기의 지능적인 태세 전환 때문은 아닌 듯하다. 정교한 컨트롤을 못했다기보다는 유저의 실수 탓이 크다. 더 다양한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한 난이도 설정으로 볼 수도 있겠다.

정리하자면 낚시의 신은 이 추운 겨울에 가벼운 마음으로 바닷가엘 나가 힘차게 펄떡이는 물고기로부터 손맛을 느끼고 싶은 유저에겐 더할나위 없는 모바일 낚시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