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나이언틱

증강현실게임 포켓몬GO 개발사 나이언틱랩스가 '오픈스트리트맵'을 이용해 포켓몬GO를 한국에서 서비스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라이선스 공지에 'Korea: Map DATA (c) OpenStreetMap Contributors'라는 문구를 통해 알 수 있다. 나이언틱 관계자는 오픈스트리트맵을 사용하냐는 질문에 대해서 함구한 상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포켓몬GO는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데니스 황 나이언틱 아트 총괄이사는 "공공 접근이 가능한 여러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했다"고만 밝혔다.

포켓몬GO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나이언틱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포켓몬GO를 서비스한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구글이 요청한 정밀 지도 국외 반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나이언틱이 오픈스트리트맵 한국 지도 데이터를 게임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스트리트맵은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기구다. 오픈 소스 방식의 무료 지도 서비스로 누구나 편집하고 이용할 수 있다. '지도판 위키피디아'라고도 불린다. 오픈스트리트맵은 전 세계 각지의 다양한 참여자들이 지도 데이터를 만들어 무료로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 오픈스트리트맵 지도에는 서울의 경우 주요 건물과 도로, 관공서 등은 자세히 노출됐다. 하지만 편의점이나 카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등 상권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고정밀 지도가 여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

포켓몬GO는 주요 명소나 핫플레이스 주변 업체 등과 마케팅 제휴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매출 특성상 정확한 지도 데이터를 적용하지 못하는 국내에서는 한계가 분명한 셈이다. 황 이사는 "여러 파트너사들과의 협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간단한 답변만을 내놓았다.

한편 포켓몬GO는 출시 이틀째 순항 중이다. 와이즈앱은 지난 24일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 조사 결과 하루 만에 283만 명이 포켓몬GO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안드로이드 앱 전체에서 일 사용자 순위 13위다. 게임 부분에서는 하루 만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조사는 와이즈앱이 24일 하루 동안 전국 1만 7400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