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중 미국 기업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헬스케어 분야 미국의 위상이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25일 시장조사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2014년 매출기준 글로벌 상위 20개 기업중 9개는 미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1위 기업은 스위스의 노바티스(Novartis)가 차지했다. 이어 미국의 화이자(Pfizer), 프랑스의 사노피(Sanofi), 스위스의 로슈(Roche)가 글로벌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조사에서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미국 회사는 화이자, 머크앤코(Merck&Co),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 암젠(Amgen), 일라이릴리앤컴퍼니(Eli Lilly and Company), 애브비(Abbvie), 액타비스(Actavis), 밀란(Mylan)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도 상위 25개 제약사 순위(2014년 기준)를 발표했는데, 상위 20개 중 9개는 미국 기업으로 나타났다. 각 제약사의 매출액을 산정하는 기준이 달라서 IMS헬스 조사와 순위는 조금 다르지만 앞서 언급한 기업들이 모두 포함된다.

다만 글로벌데이터 순위에서는 IMS헬스가 꼽은 밀란은 순위에 들지 못했고, 미국 기업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Myers Squibb)이 순위에 올랐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한편 IMS헬스는 글로벌 제약 시장이 지난 2015년 기준 1조달러(약 1165조 4000억원)에서 연평균 4~7% 성장해  2020년에는 1조 4000억달러(약 1631조 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 산업에서 가장 많은 수요를 보이는 국가군은 선진국으로, 2015년 기준 6843억달러(약 797조 5000억원) 규모를 보였다. 선진국 제약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3~6% 성장,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 현재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2020년 기준 전 세계의 41%를 차지,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다음은 미국의 주요 제약사 들이다.

◇화이자

비아그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화이자는 1849년에 설립됐다. 비아그라의 경우 1998년 처음 출시 돼 한 해에만 7억 8800만달러(약 9200억원) 실적을 올렸다. 2000년에는 전 세계 성기능장애 의약품 판매 시장의 92%를 차지하기도 했다. 많은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면역치료제 '엔브렐'도 화이자 제품이다. 화이자는 지난 2015년 7월 말 기준, 총 84개의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머크앤코

머크는 독일에서 세워졌다가 미국 법인으로 1891년 설립됐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정부에 의해 미국 기업으로 매각, 독일 머크와는 별개의 독립 법인이 됐다. 독일 머크와 헛갈리지 않기 위해 북미 지역 외에서는 MSD(Merck Sharp & Dohme)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전 세계 140여개국에서 의약품, 백신, 바이오치료제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바이오젠'이라는 기업의 인수 가능성을 두고 앨러간과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앤존슨

존슨앤존슨은 글로벌 종합제약업체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의료용구, 생활용품, 건강관리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타이레놀, 존슨즈베이비, 뉴트로지나, 클린앤클리어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제품과 브랜드가 많다. 60여개 나라에서 250여개의 자회사를 운영하는 우량 기업이다. 존슨앤존슨은 1887년 법인 등록을 마치고 1900년대 이후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지난 2006년에는 화이자의 건강 관련 사업부를 인수했다. 올해에는 다보스포럼에서 선정한 글로벌 지속 가능 경영기업 8위로 꼽히기도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1987년 설립됐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제약사다. 2002년 2억달러(약 23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2016년 1220억달러(약 142조원)까지 오르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롤 모델로 관심을 모은 기업이다. 2015년에는 화이자를 제치고 미국내 처방약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성장을 이끈 제품은 C형 간염 신약인 '소발디'다. 항바이러스시장에서 길리어드의 시장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이 점유율은 2020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암젠

1980년 설림된 암젠은 연간 20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내는 회사다. 지난 2015년 암젠코리아로 한국에도 진출했다. 암젠은 바이오 신약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화학식으로 약을 만들던 기존 제약사들과는 다르게 단백질 합성으로 약물을 개발해 1세대 바이오제약사라고도 불린다. 연매출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물질특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제약사 중에서는 1위 기업이었지만 최근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그 자리를 내줬다. 

◇일라이릴리

1876년 설립된 일라이릴리는 설립자 '일라이 릴리'가 자신의 이름을 따 세운 회사다. 페니실린을 최초로 대량 생산한 회사다. 항정신성 약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대표 제품은 항우울제인 '프로작(Prozac)'이다. 릴리는 125개국에 진출 해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약 24%에 이른다. 한편 지난 2014년에는 릴리가 노바티스의 동물 의약품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동물의약품 사업 시장에서 글로벌 2위로 단숨에 올라서기도 했다. 

◇애브비

애브비는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미국의 애보트(Abbott)가 두 개의 기업으로 분사되면서 2013년 설립된 기업이다.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가 대표 제품이다.  2015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으로 매출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휴미라의 특허는 지난해 10월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암젠,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많은 업체들이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했다. 하지만 애브비 측에서 휴미라에 관련된 여러 기술의 특허 만료가 2022년이라고 주장, 바이오시밀러 업체들과 현재 분쟁을 진행 중이다. 만약 이 분쟁에서 애브비가 승리한다면 2022년까지 휴미라는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전망이다. 

◇액타비스(現 앨러간)

1984년 미국에서 설립된 액타비스는 현재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고 있다. 액타비스는 지난 2014년 약 700억달러(약 81조원) 규모로 미국 보톡스 업체인 앨러간을 인수, 글로벌 10대 제약사로 성장했다. 2014년 당시 제약업계 최대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액타비스는 M&A 이후 사명을 앨러간으로 변경했다. 2015년 화이자가 앨러간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정부의 규제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2016년 앨러간은 이스라엘 제약사인 테바에 제네릭 사업부를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