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북한의 ‘김일성장수연구소’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백 세까지 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연구를 했다. 그중 하나가 해발 700미터에 살면 오래 산다고 해서 묘향산 별장에 침대를 700미터에 맞추어 지은 것이다. 사실 700미터의 의미는 700미터 고지까지는 기계가 들어갈 수 없고, 오로지 인간의 노동력으로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해야 살 수 있는 곳이다, 즉 부지런히 움직여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김일성은 고도만 생각했을 뿐 운동은 부족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1970년대에 비해 20세 이상 길어져, 요즘은 보통 여자는 85세, 남자는 78세 가까이로 오래 산다. 이런 추세라면 곧 누구나 10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 정말 꿈만 같았던 100세 시대가 곧 도래하리라 믿는다.

약 2000년 전에 중국의 황제라는 사람이 천사라는 사람에게 ‘옛날 사람들은 대부분 백 살이 넘어도 전혀 노쇠함이 없었는데, 요즈음 사람들은 50만 되면 벌써 늙고 병들어 죽으니 시대가 달라서인가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해서인가?’라고 물었다. 그 대답은 옛날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절제된 음식을 먹고,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해서 몸과 마음을 잘 다스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늘날 이를 다시 곱씹어 봐도 다르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요즘에 고려해야 할 사항인 공해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이 가장 많이 섭취해야 하는 것이 공기인데 자동차나 미세먼지 등이 수많은 질환을 일으킨다. 따라서 공기가 좋은 산의 산소의 포화도가 높으니 700미터 지대가 장수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발표한 우리나라의 장수촌에는 서울 등의 대도시도 끼었으나 이젠 괴산, 청송, 서산 등 도로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산골이 더 오래 산다고 발표되었다.

특히 오래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된 소식과 욕심이 없는 착한 마음이 중요한데 소음인이 가장 유리하다. 소음인은 타고나길 약하게 타고 나서 ‘약골’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왜소해 잔병치레가 많고, 소심하고 우유부단해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그래서 건강관리만 잘하면 오히려 오래 사는 체질이다. 위 기능이 발달되지 않아 음식을 조금만 많이 먹어도 답답해 견디기 어렵다 보니 늘 모자란 듯이 먹게 된다.

천 년을 산다는 학이나 거북이도 언제 잡아 배를 갈라보아도 80% 이상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엔 간헐적 단식이 오히려 면역력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음식을 잘 조절만 한다면 강단이 있어 잘 버틸 수 있고 인내력이 좋은 체질적 소인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게을러져 불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급격히 노화현상이 올 수 있어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을 열심히 한다면 장수에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반면 태음인은 과부하에도 지칠 줄 모르는 아주 굳건한 체격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욕심과 자만이 심해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한다. 잘 참다가도 좋은 음식이 나오면 갑자기 무섭게 돌변해 과식하고, 이내 배탈이 나고 과다한 지방축적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 심장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으로 몸이 망가져 중풍이나 심장병과 같은 순환기 질환으로 급격히 사망하는 일이 흔히 있다. 여기에 일까지 욕심을 내고 몸을 챙기지 않으며 술 담배를 가까이 해 폐 기능까지 나빠지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무엇보다 부지런히 운동을 해야 하며 그냥 운동 흉내만 내는 가벼운 운동보다는 약간 숨이 찰 정도의 부하가 걸리는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거의 매일 해야 몸이 가볍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거의 운동 중독 수준을 유지하며 욕심을 줄이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소양인은 비교적 약하게 태어나긴 하지만 부지런한 것이 특징이다.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미션이 주어지면 앉아서 계획을 세운 뒤 행동에 옮겨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일단 움직이며 생각을 할 정도로 활동력은 좋다. 다만 순발력이 좋은 데 반해 지구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하고, 바이러스 병에 잘 걸리는 것이 문제이다. 게다가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려고 한다면 문제가 생기니 체력을 안배해서 일을 진행해나가야 한다. 강한 쇠가 잘 부러진다고 철저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일에 매달려 식사도 거르다 보면 급격히 체력이 고갈되어 폐결핵, 신장기능 부전, 폐결핵 암 등의 소모성 질환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비록 술이나 담배 등 몸에 해로운 것을 즐겨도 마음만은 낙천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항상 착한 마음으로 욕심이 없이 베풀고 살다 보면, 좋은 기운이 뒤 따르고 정신이 굳건해지는데 어찌 병이 생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