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사물과 대화를 나눴다. 사물인터뷰 여덟 번째 이야기.

검정색에 참 반듯하게 생겼다. 각진 모습인데 반전으로 머리엔 머리띠를 하고 있다. 손잡이일지도 모르겠다. 아래쪽엔 몇 가지 버튼이 보인다. 재생 버튼이 있는 걸 보고 정체를 알아챘다. 스피커다. 그가 지난 20일 이코노믹리뷰를 찾았다. 보통의 스피커와는 다른 그였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브리츠에서 왔다고요? 왠지 익숙한 브랜드 같군요.

브리츠 BZ-M3060: 아마 PC방에서 보지 않았을까요.(웃음) 브리츠는 국내 스피커 점유율 1위 브랜드입니다. 1997년 처음 회사가 문을 열었을 때는 다른 사업을 했어요. 용산에서 PC 완제품을 팔았죠. 2000년에 들어서야 첫 스피커를 출시합니다. 이후 음향기기 외길을 걸었죠. 스피커는 물론 이어폰, 헤드셋, 오디오까지 라인업이 다양합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당신은 스피커군요. 특별한 기능이라도?

BZ-M3060: 나를 테이블에 눕혀주세요. 보세요. 변신입니다. 실내에서는 눕혀서 탁상용 알람 시계 스피커로 이용할 수 있어요. 다시 세우면 휴대용 스피커로 변신합니다. 손잡이가 있어서 가지고 다니기 편리할 겁니다. 어디에 걸어 놓을 수도 있고요. 실내든 바깥이든 늘 함께 할 수 있는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신선하네요. 인터뷰는 이 정도로.

BZ-M3060: 아직 할 말 많아요. 알람 시계 되는 스피커 흔치 않을걸요? 폰이랑 연결 없이도 알람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요. 저를 탁상용 시계로 사용하면서 알람 기능도 활용하면 되죠. FM 라디오도 수신할 줄 압니다. 버튼만 누르면 지금 위치에서 수신할 수 있는 채널을 자동으로 찾아줍니다. 디스플레이에는 듣고 있는 방송 주파수를 띄워주죠.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그래도 핵심은 블루투스 연결 방식이죠?

BZ-M3060: 맞습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무선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결할 수 있어요. 기기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그걸 저만의 사운드로 들려줍니다. 음악은 물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도 유용하죠. 블루투스 인식 거리는 약 10m입니다. 기기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무선 연결이 끊어질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정도죠.

무선 스피커이니 배터리도 중요하겠네요.

BZ-M3060: 네. 충전을 해줘야 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주식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2200mAh죠. 저를 완전히 충전해주시면 최대 10시간을 버틸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은 아니죠. 충전하는 것도 간편합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USB(5핀) 단자를 이용하기 때문이죠. 별도의 충전기를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블루투스 말고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들을 순 없나요?

BZ-M3060: 가능합니다. MP3 파일이 담긴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를 제 슬롯에 꽂을 수 있어요. 이 방법으로 스마트폰이나 PC 없이도 음악을 듣는 게 가능하죠. 3.5mm 오디오 케이블을 이용한 외부 입력 기능도 갖췄습니다.

폰을 연결해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오면 어쩌죠?

BZ-M3060: 걱정 마세요. 연결한 상태로 통화가 가능하니까요. 제 몸엔 고감도 마이크가 달려 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스피커폰 방식으로 통화가 가능한 거죠. 물론 여러 명이 함께 음악을 듣고 있었다면 비밀스러운 통화는 어렵겠네요.

가장 중요한 걸 안 물어봤네요. 사운드 성능은요?

BZ-M3060: 57mm 크기의 풀레인지 유닛을 탑재했어요. 5.5W 출력을 냅니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부족함 없는 우렁찬 목소리를 지녔죠. 저와 크기가 비슷한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에 밀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강력한 저음도 한 번 느껴보세요.

마지막입니다. 어떤 유저를 만나고 싶으세요?

BZ-M3060: 음악을 사랑하는 분. 기본 조건입니다. 이왕이면 여럿이 함께 음악 듣기를 즐기는 분이면 더 궁합이 잘 맞겠네요. 번거로운 건 싫어하는, 하나의 기기로 여러 가지를 해내고 싶은 분이라면 더 좋습니다. 저는 알람 시계든 라디오든 블루투스 스피커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늘 곁에 있겠습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POINT 모던하면서도 유니크하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없는 디자인이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이질감 없이 잘 어우러진다. 눕히고 세워서 사용하는 콘셉트가 재미있다. 알람부터 라디오까지 다재다능하다. 블루투스 연결도 어렵지 않다.

잡음 없는 웅장한 소리도 압권이다. 웬만한 프리미엄 오디오 유저가 아니라면 부족함을 느끼긴 쉽지 않을 거다. 심지어 가격도 착하다. 인터넷 최저가 기준 5만원대다. 더 저렴한 블루투스 스피커도 존재하지만 BZ-M3060는 분명 착하다. 기능과 만듦새를 고려하면 그렇다.

한 줌의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다른 아웃도어 특화 블루투스 스피커에 비해 견고한 느낌은 아니다. 방수·방진 기능도 없다. 바닥에 디스플레이는 야외 환경에서 자주 사용할 경우 생활 기스가 우려된다. 또 시간이나 알람을 맞추는 법이 직관적이지 않다. 물론 많은 장점이 상쇄하고도 남을 단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