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주요생산제품인 PVC의 가격상승과 수요증가와 태양광 수주 증가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사상 최고의 실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가가 오르지 못한 부분은 태양광 부문의 업황둔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17년 태양광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본업인 화학 부문의 호황세가 지속된다면 동사의 주가는 한단계 재평가가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PVC/가성소다/TDI 등 주력 화학제품 구조적 호황사이클 도래

한화케미칼의 주력제품인 PVC와 가성소다는 중국의 화학 업황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전세계PVC, 가성소다 생산능력의 각각 48%, 40%가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PVC(Poly Vinyl Chloride:폴리염화비닐)는 염화비닐을 주성분으로 하는 플라스틱으로 필름, 파이프, 시트 등 광범위한 제품으로 가공된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범용 플라스틱이다. 가성소다(Caustic Soda)는 PVC제조과정의 부산물로 알루미늄/제지 등 공업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동안 화학 업종은 중국 업체들의 석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CTO(Coal to Olefin, 석탄기반 올레핀설비)/MTO(Methanol to Olefin, 메탄올기반 올레핀설비) 기반 제품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석탄 채굴 제한과 조업일수 제한 조치로 2016년 하반기부터 석탄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한 반사 이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화학 기업의 80% 이상이 석탄을 원료로 PVC와 부산물인 가성소다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석탄 가격 급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와 가격경쟁력 상실, 이에 따른 가동설비의 폐쇄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최근 석탄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PVC/가성소다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이러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PVC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산업소재로 개발도상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다. 중국/인도 등이 주요시장인데 특히 인도 시장의 성장률이 높아 수출물량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의 화폐개혁영향으로 2017년 1월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의 정체가 있지만 중국업체들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PVC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PVC는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염소와 가성소다가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처리 문제가 쉽지않아 개발도상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증설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가성소다는 PVC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로 공업용 소금을 전기분해하여 만드는 제품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가성 수요가 발생하며 가성소다의 가격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가성소다의 원재료는 물, 소금, 전기 뿐이기에 제품의 스프레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가성소다의 가격 상승은 곧바로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에 기초 원료 사업부문에서 가장 큰 이익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한 반면 국제유가는 낮게 지속되면서 나프타 가격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점은 여천NCC를 지분법으로 보유한 한화케미칼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화케미칼은 여천NCC로부터 20년간 장기계약을 통해 에틸렌을 공급받고 있어 가격 변동에 대한 이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나프타/에틸렌 가격 상승시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지분법이익 증가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부분 둔화 우려 완화

 

2017년 성장 둔화에 대한 태양광 사업의 우려 완화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지난 5년간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한화케미칼은 연간 1만3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국내 2위의 업체로 성장했고, 큐셀 인수로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부터 셀/모듈까지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사업 구조를 완성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태양광 사업 진출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태양광 업황은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2015년 흑자전환을 달성하면서 태양광 시장의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확정 됐다는 소식에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국내외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화석연료의 개발 및 사용에 대한 투자 확대 우려 때문이었다. 다만 지난 13일 한화큐셀의 모회사 한화케미칼이 미국 2위 전력회사인 NextEra에 900MW(메가와트)급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위한 2800억원의 지급 보증(약 6000억원 수준의 계약 추정)을 공시하면서 태양광 업황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분은 그동안 NextEra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았던 2015년~2016년의 1차 계약 이후, 제품 가격의 하락과 수주 감소로 인한 태양광 부문의 2017년 실적 둔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점이었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이번 NextEra향 2차 수주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일부 해소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실제 한화케미칼의 매출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9%에서 2016년 36%(2016년 3분기 누적)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투자자 입장에서 앞으로 반드시 체크해 나가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전망에 대해서는 “수급 측면에서 장기투자 성격의 외국인 비중이 2015년 13%에서 2017년 현재 25%수준으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2017년 태양광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본업인 화학 부문의 호황세가 지속된다면 동사의 주가는 한단계 재평가가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