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중국 롯데시네마

롯데시네마가 중국에서 수년째 저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중국 영화 시장마저 성장이 정체기에 있어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2010년 12월 중국 심양(瀋陽)시에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다음 해인 2011년과 2012년에 연달아 후베이성(湖北省)과 산둥성(山東省)에 투자를 확대했다.

롯데쇼핑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심양 법인의 지난 2015년 실적은 2014년 대비 약 12%가량 올랐지만 순이익은 4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법인은 2011년부터 4년간 적자가 지속됐다. 누적 적자 규모는 11억5200만원 정도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후베이성과 산둥성 법인의 실적도 부진하다. 후베이성 법인은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적자가 지속돼 왔다.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이익을 냈지만 7억9100만원에 불과하다. 해당 법인의 5년간 누적 적자 규모는 54억6500만원에 달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산둥성에 위치한 Shandong Longzhile Cinema 법인도 지난 2012년 설립한 이래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누적 적자 규모는 총 52억7800만원이다. 중국에 설립한 3개 법인을 합산한 누적 적자규모는 총 118억9500만원에 달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에 롯데 시네마 관계기업인 Shandong Longzhile Cinema 법인은 총 4억3700만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롯데쇼핑은 2400만위안(약 41억3064만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한 바 있다. 누적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국 법인 실적이 저조함을 이어오고 있지만 중국 시장 상황을 볼 때 앞으로도 부진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의 내수 둔화와 맞물려 지난해부터 예매대행업체의 보조금이 대폭 축소되면서 영화관람객이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영화관 업계 상영 매출도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상황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국 영화 시장 전망에 대해 부국증권 이준규 연구원은 “올해도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극장 수입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엄격한 외화배급으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중국이 외국 기업에 관대하지 않아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주요 롯데 계열사도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지난해부터 일부 법인들에대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중국 영화 시장이 규모가 큰 만큼 장기적으로는 현금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