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어 창업> 린 베벌리 스트랭 지음, 정주연 옮김, 부키 펴냄

미국에서는 10대 창업도 적지 않다. 그래서 나이 40세 이상 창업하는 이들을 늦깎이 창업가(Late-Blooming Entrepreneurs)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하지만 학교 졸업 후 무조건 취업부터 하는 한국에서는 50~60대쯤 되어야 늦깎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마흔 이후 미국 창업가 30여명의 성공스토리는 한국에서도 유효하다. 이들을 사례를 분석해 정리한 8가지 늦깎이 창업 성공원칙은 다음과 같다.

▲출발: 서서히 창업으로 넘어가라

철강 회사 중역 출신인 40대 로리 켈리는 리무진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 전 위험 요인과 앞으로 일어난 결과를 저울질하며 계산했다. 2년 동안 리무진 사업에 대해 충분히 배우고 난 뒤에야 창업했다.

▲사업 설계: 스왓 분석으로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라

56세가 되어서 쿠키 제조회사를 설립한 프래니 마틴은 30여 년간 기업 마케팅 전문가로 일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케팅은 자신이 담당했고, 잘 모르는 회계와 기술적 분야는 사람을 고용해 맡겼다. 스왓(SWOT) 분석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자기 평가의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약점은 다른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자신이 직접 배워 보완해야 한다.

▲가족 관리: 사업을 가족의 일로 만들어라

창업을 한다고 하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이럴 경우 수시로 여는 가족회의가 답이 될 수 있다. 집을 사무실로 쓰는 것도 방법이다. 창업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을 벌어 가족 일에 힘쓸 수 있다. 업무 분야를 구분하여 가족을 사업에 참여시킬 수도 있다.

▲네트워크: 꼭 필요한 사람을 만나라

창업에 성공하려면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다. 비행기 승무원 출신인 수잰 머기는 46세에 사이버보안회사를 창업할 때 전미 여성사업가협회(NAWBO)가 주최한 행사에서 변호사들과 창업에 꼭 필요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고객 서비스: 그들과 이웃이 되어라

유기농 매트리스 제조업체 ‘새비 레스트’의 창업자 마이클 페니의 성공 비결에는 남다른 고객 서비스 정신이 숨겨져 있었다. 소비자를 이웃이나 친구처럼 대하고 자신이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을 대우하면서 진심으로 물건을 파는 방법이었다.

▲실천 전략: 집중력을 잃지 말고 끈기 있게 버텨라

미국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열 개의 고용 기업’(유급 고용과 급여 명부가 있는 기업) 중 세 개가 2년을 버티지 못한다. 5년간 살아남는 기업은 겨우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왜 이렇게 기업들이 창업하고 나서 빨리 사라질까? 문제는 인내심인데 사업에서 이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처음부터 혼자서 너무 많은 일을 한다. 그래서 지치고 실수를 저지른다. 신생 기업과 거래하기를 꺼리는 업체들의 거절도 창업자를 힘들게 한다. 또한 가족들의 지원이 지속되지 않는다든가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인내심을 계속 발휘할 수 있을까? 먼저 열정을 되살리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목표를 글로 써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는 방법,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하지 않고 하나씩 단계적으로 하는 방법, 외주를 주는 방법 등이 목표를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효율적인 시간 관리이다. 80%의 시간을 중요한 20%의 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은 운동이다.

▲재무 관리: 돈에서 절대로 눈을 떼지 말라

좋은 회계사 없이는 사업을 시작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훌륭한 재정 전문가를 주변에 두고 신뢰 관계를 맺어 두는 게 중요하다. 자금 흐름도 한눈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일, 주, 월, 연 단위로 판매량을 확인해 두어야 하며, 거시적 판단을 내릴 때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비용 관리도 중요하다.

▲품질 관리: 단순화하여 품질로 승부를 걸어라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파이브 가이스가 있다. 갓 구운 빵에 육즙이 흐르는 햄버거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2003년 창업한 이래 지금까지 1000개 지역에 1500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다. 성공 비결은 품질, 서비스, 청결에 대한 광적일 정도의 집착과 일을 단순화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파이브 가이스는 복잡한 실내 장식도 하지 않았고 메뉴판도 아주 단순했다. 메뉴도 버거와 프라이, 핫도그, 채식주의자용 샌드위치, 선택 메뉴 한두 가지가 고작이었다. 성공이 단순함 속에 있고, 많은 일을 조금 잘하는 것보다 한 가지를 엄청나게 잘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