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마이크로소프트

제 47차 세계경제포럼 2017(World Economy Forum 2017)이 개막했다. 17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를 비롯해 기업 최고경영자 30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첫날부터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이 이어진 가운데, 업계 및 학계 리더들이 모여 인공지능의 현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에퀴티파트너 회장 겸 CEO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패널 토의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이토 조이치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소장, ▲지니 로메티 IBM 회장 겸 CEO ▲론 구트만 헬스탭 설립자 겸 CEO가 참석해 인공지능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네 명의 인공지능 선구자들은 인공지능이 현재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어떤 사회적 및 도덕적인 관념을 가지고 인공지능에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논했다. 또한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우리 삶을 어떻게 주도할지 등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 모든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했다.

패널들은 한 목소리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증강’시키는 핵심 도구가 되리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직종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교육방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인공지능 기술의 민주화, 즉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세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들이 보다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인공지능은 “인지(人智)보다 앞선 지능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사람의 삶을 ‘증강’ 시켜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나델라 CEO는 닛산이 자사의 자동차의 코타나를 접목한 것을 예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세상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델라 CEO는 이어 “인공지능 기술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생성해낸다”며 “이 때문에 인공지능이 도출해내는 결과를 누가 책임지느냐는 것이 현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공지능의 발전은 사람의 감독 아래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활용하는 데이터가 편파적이지 않도록 사람이 감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이 기본적인 직업을 대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인공지능을 통해 새롭고 더욱 많은 직종이 생겨나고, 현존하는 직업들도 더욱 발전될 것”이라며 특히 현시대를 인류와 기술의 파트너십 기반이라고 정의하며 그동안 인류가 마주하고 있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인공지능의 역할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이토 조이치 MIT 미디어랩 소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도덕적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한정적인 개발자 그룹이 책임지기보다는 윤리학자, 법학자들과 협업해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의 이해를 돕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이 복잡한 재무 업무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됐듯이 인공지능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솔루션이 아닌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도구, 즉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론 구트만 헬스탭 CEO는 의학의 지식 및 기술을 인공지능에 접목함으로써 생겨난 긍정적인 결과물을 나누며 실질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헬스탭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의 증상을 검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살릴 수 있었던 사례를 공유했다.

턱 아래쪽 부분에 통증과 그 외 소소한 증상을 겪던 환자가 헬스탭을 통해 현 증상이 심장마비 징조임을 확인하고 바로 응급실로 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는 인공지능의 도덕적 논의에 관해서 헬스탭에서 제공하고 있는 모든 의학적 소견은 2명 이상의 의사가 확인한 내용이라며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