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달러 약세와 러시아 산유량 증가 예상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센트(0.2%) 오른 배럴당 52.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4센트(0.6%) 낮은 배럴당 55.5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달러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으며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달러는 약세로 전환됐다.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하락했다.

원유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이외의 통화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원유 구매력이 커져 원유 가격 상승 요인이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가 지난해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의 원유 생산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로이터의 조사 결과 보도가 나오며 공급과 우려가 커졌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금값은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16.70달러(1.4%) 상승한 온스당 121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216달러 대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방침이 확인되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있는 등 글로벌 정치와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