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위키미디어    아마존 고객만족센터

아마존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2018년 중반까지 앞으로 18개월 동안 미국에 10만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발표함으로써 트럼프 당선인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무슨 돈으로?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아마존 일자리 창출의 허와 실을 보도했다.  

이 온라인 최대 소매 거인은 이미 전 세계에 정규직과 임시직을 합쳐 30만 6,8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회사측은 다양한 기술직과 경력직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고객주문처리 센터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저지 및 텍사스의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저임금 일자리들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는 이렇게 말했다. "혁신은 우리를 이끄는 원칙입니다. 바로 그 혁신이 미국에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면서 2018년 중반까지 미국에 10만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것이다. 

수 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집착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기쁘게 하고, 회사의 홍보 효과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미국인 근로자들에게, 특히 이 디지털 소매 거인으로 인해 자신의 일자리가 위협받는 소매 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으로 들리지 않는다.

사실 아마존은 법적 소송, 피켓 시위, 과도한 근무 여건, 경영 전략에 대한 불만, 저임금 등에 휘말리는 등 노사 관계에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룬 회사다.

• 새로운 사내 운송 네트워크를 통해 아마존의 상품을 운송하기로 계약한 조종사들이, 아마존과 제휴한 두 항공사 중 한 항공사와의 장기간 노사 분규로 인해, 지난 11월 피켓 시위를 벌였다. 

• 아마존이 자체 운송 회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 명의 회사 운전직 직원들이, 회사가 자신들을 종업원이 아닌 하도급자로 간주함으로써 연방 법률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지난 10월에 시애틀 지방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 2015년 후반에 아마존 시애틀 본사의 압제적인 근무 조건과 관리 행동 강요를 조사했을 때 뉴욕 타임스와 충돌을 빚었다.

• 아마존은 또 독일 창고에서도 급여와 근무 조건과 관련한 노사 분규가 발생했다.

아마존은 이번 발표에서 10만개의 일자리는 모두 경쟁력을 갖춘 임금과 복지를 제공받는 정규직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의 회사 문화가 근로자 친화적임을 옹호했다.

아마존의 켈리 치스먼 대변인은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근무 환경과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든, 아마존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직접 와서 보라고 권합니다. 회사는 일반인들이 고객만족센터와 회사 사무실을 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노동 및 소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영향이 아마존 밖으로 까지 멀리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특히 스테이시 미첼은 아마존의 눈부신 성장이 미국 일자리 여덟 개 중 하나를 차지하는 소매산업을 “뒤집어” 놓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최근 다른 전문가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자기 창고에 창출한 일자리보다 훨씬 더 많은 14만 9,000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자기 창고 직원에게, 동일 지역의 다른 회사 창고 직원들의 일반적인 임금보다 15% 낮은 임금을 지급합니다. 그들은 임시직이나 소위 수요발생시 고용(on-demand employment)이라는 실험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직업 안정성을 해치고 있지요.”

창고에 관한 논문을 쓴 시카고의 일리노이즈 대학교 베스 구텔리어스 연구원은 이렇게 말한다.  “아마존은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세밀하게 모니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을 항시 감시하면서 보다 높고 가혹한 근로 수준 목표를 적용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