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컴스마트 구글스토어 다운로드(좌)와 구동 화면 캡처

저축은행의 모바일 뱅킹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의 스마트뱅킹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뱅킹만이 업계 최초로 가입자 수 10만명을 넘기는 등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적금이나 대출 고객이 주를 이루는 만큼 저축은행이 모바일뱅킹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게 공론이었다. 웰컴저축은행은 핀테크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웰컴스마트, 풀뱅킹서비스 지원

웰컴저축은행은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웰컴스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웰컴스마트 가입자는 지난해 8월 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5년 11월 출시 이후 1년도 안돼 업계 최초로 세운 기록이다. 1월 현재 구글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만건 이상이다. 이 앱은 예·적금 가입부터 대출·자산관리서비스까지 지원한다. 이른바 풀뱅킹서비스다. 대출 상품만 취급하는 대부분 경쟁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시중은행에 이어 최근 저축은행에도 핀테크 바람이 일고 있다.

KB저축은행은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모바일 앱 'KB착한뱅킹'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비대면계좌개설 과정에 `ARS를 활용한 피싱 방지` 서비스도 추가해 고객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대신저축은행도 모바일 앱 '대신저축은행 스마트뱅크'에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도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최근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앱 'SB 톡톡'을 선보였다. 전체 79개 회원사 중 45곳이 사용하고 있다. 해당 앱은 176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대출신청과 체크카드 서비스를 추가해 수신과 함께 여신업무도 취급한다는 방침이다.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현재 구글스토어에서 주요 저축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앱 다운로드 수를 확인해봤다. ▲SBI저축은행 스마트뱅킹 1만건 이상 ▲대신저축은행 스마트뱅크 1만건 이상 ▲KB착한뱅킹 1만건 이상 ▲OSB저축은행 스마트뱅킹 5000건 이상 등이었다. 자산규모 약 5조원으로 업계에서 최대 몸집을 갖고 있는 SBI저축은행마저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여러 회원사가 이용하고 있는 중앙회 모바일 채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저축은행 스마트폰뱅킹 누적 다운로드 수는 5만건 이상이었다. SB톡톡은 1000건 이상이었다.

고객층 특성상 핀테크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고객 연령층이 높고 여전히 직접 지점을 방문하는 비중이 많다"며 "상품별로 따져봐도 예·적금과 대출 고객 비율이 높다. (보통예금 대비) 수시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보통예금 고객 비율 높아"

이어 "시중은행과 규모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까닭에 풀뱅킹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저축은행이 몇 곳 안 된다"면서도 "핀테크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올해 중 모바일 뱅킹 등 대대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웰컴저축은행은 전통적인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겠다는 입장이다. 이곳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은 오랫동안 고액자산가들에게 이자수익을 올려주거나 저신용 고객에게 대출상품을 판매하는데 주력했다"며 "자사는 일상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높은 배경도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고객이 많기 때문"이라며 "해당 앱 출시를 위해 1년 가까이 준비했다. 사용자경험(UX), 사용자환경(UI) 등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