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에 따른 논란으로 단종의 수순을 밟은 갤럭시노트7의 조사 결과가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CES 2017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이같은 사실을 언급한 바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23일로 굳어진 분위기다. 추후 재발방지에 대한 로드맵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으로 배터리 문제가 지목되어 왔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며 내부가 팽창, 혹은 수축되었으며 여기에 외부충격이 가해져 폭발했다는 논리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 이유로는 슬림한 디자인에 천착해 배터리를 물리적으로 작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단서도 붙는다.

배터리 이상설은 초기 삼성전자의 입장이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23일 발표될 갤럭시노트7 조사 결과도 사실상 배터리 문제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확실한 조사를 위해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미국 안전 컨설팅 및 인증업체 UL(Underwriters Laboratory)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프트웨어 및 기타 이상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상적으로 발화의 경우 배터리가 타오르는 현상이 일반적이나 이는 문제의 원인이 아닌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설계 오류에 따른 발화 가능성도 열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이 특정앱의 구동을 일으킨다는 설과, 하드웨어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며 “배터리 이상설로만 몰아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홍채인식기술 서비스가 발화의 직간접적 원인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빠른리콜을 전제로 인공지능을 담은 갤럭시S8의 강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는 역으로 갤럭시노트7의 악몽을 딛고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는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23일 갤럭시노트7 살해사건의 진범이 밝혀질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