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부르는 다른 말이다. 한때 누구든 똑딱이 한 대씩은 가지고 있었다.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향상되자 얘기가 달라졌다. 신형 똑딱이를 사는 사람들이 급감했다. 카메라 업체들은 ‘폰카’를 기술적으로 압도하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 희망을 걸었다. 보급형 DSLR 카메라가 다수 등장한 배경이다. 이후 휴대성이 강화된 미러리스 카메라가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그렇다면 똑딱이의 시대는 완전히 끝난 것일까? 아니다.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라는 이름으로 부활하고 있다. DSLR 부럽지 않은 성능에 미러리스보다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들이다.

 

▲ 출처=파나소닉

파나소닉 루믹스 LX10 ‘똑딱이 끝판왕’이라고도 불리는 신제품이다. 무려 독일 라이카 카메라의 렌즈를 장착했다. 파나소닉은 라이카의 ‘디지털화’ 은인 아니던가. LX10은 유난히 다재다능한 제품이다. 흠잡을 데가 없다. 렌즈 조리개는 최대 F1.4까지 개방할 수 있다. 정말 밝다. 아웃포커싱 효과나 어두운 환경에서 흔들림 없는 이미지를 얻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화각 범위 24-72mm로 망원부터 광각까지 무리가 없다. 2010만화소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작은 크기에 무게는 280g에 불과해서 휴대하기 좋다. 4K 동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인터넷 최저가는 가격은 80만원대.

 

▲ 출처=리코

리코 GR2 이미지 센서 크기가 클수록 해상도 높은 이미지를 얻기가 수월하다. 대개 고급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가 크다. GR2는 탈(脫)똑딱이급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제품이다. DSLR 카메라와 동일한 APS-C 타입 1650만 화소 대형 이미지 센서를 내장했다. 듬직한 28mm F2.8 단렌즈를 달았다. 전작 GR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업그레이드됐다.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해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품을 원격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6가지 매력적인 이펙트 모드도 추가됐다. 인터넷 최저가는 80만원대.

 

▲ 출처=소니

소니 RX100 V 이 제품 역시도 커다란 이미지 센서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제품이다. RX100 시리즈는 일반 컴팩트 카메라 대비 4배 이상 큰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칼자이스(ZEISS)의 프리미엄 렌즈와 대형 이미지 센서의 조합으로 최선의 해상력을 보여준다. 똑딱이를 능가하는 성능 덕에 2012년 시리즈 첫작이 출시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자동초점(AF) 시스템도 똑딱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0.05초의 초고속 하이브리드 AF 시스템과 315개의 AF 포인트를 적용해 하이엔드 카메라 사상 가장 넓은 65%의 AF 커버리지를 구축했다. 인터넷 최저가는 110만원대.

 

▲ 출처=캐논

캐논 파워샷 G9 X Mark II 일본 카메라 명가 캐논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선보인 똑딱이다. 요즘 추세대로 1.0인치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특히 흔들림에 강하다. 캐논의 최신 영상처리엔진 ‘디직(DIGIC) 7’을 탑재해 동체 추적, 흔들림 보정 등 이미징 능력을 개선했다. 또 촬영한 이미지의 흔들림을 한번 더 인식하는 ‘듀얼 센싱 IS(Image Stabilization)’을 지원해 미세한 카메라 바디의 흔들림과 촬영자의 움직임까지 효과적으로 보정해준다. 제품은 내달 국내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다.

 

▲ 출처=니콘

니콘 쿨픽스(COOLPIX) P900s 무려 8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다. 디지털 줌까지 활용하면 초점거리가 최대 8000mm에 달한다. 달 표면까지 선명하게 촬영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리개 값은 광각에서는 F2.8이지만 망원에서는 최대 F6.5를 지원한다. 특히 니콘 P 시리즈 중 최초로 렌즈 내에 5단 손떨림 방지 기능을 내장에 흔들림을 막는다. 시리즈 이전 제품들과는 달리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 디바이스에 무선으로 전송하고 원격 촬영까지 할 수 있는 와이파이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지원한다. 인터넷 최저가는 70만원대.

 

▲ 출처=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후지필름 X70 클래식 레트로 디자인이 돋보이는 카메라다. 렌즈를 교환할 수 없는 제품이지만 후지필름의 플래그십 모델 X-T1과 같은 APS-C 센서를 사용해 비슷한 수준의 고화질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바디에는 28mm 화각 조리개 F2.8 단렌즈가 달려있다. 단렌즈 카메라이지만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을 지원해 다른 35mm와 50mm 화각으로도 세상을 볼 수 있다. 후면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조작감을 제공한다. 화면을 쓸어넘기거나 드래그하는 것도 가능하다. LCD 모니터를 180도 회전시켜 셀카를 찍을 수도 있다. 무게는 340g으로 가벼운 편이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 2종이다. 인터넷 최저가는 80만원대.

 

▲ 출처=라이카

라이카 D-LUX 세부 모델에 따라 100만원 이하로도 구매할 수 있는 라이카 카메라다. 이 정도면 횡재 아닌가. 렌즈도 교환할 수 없는 ‘똑딱이’이긴 하지만 겉모습만은 라이카 혈통이 확실해보인다. 곳곳에 다이얼을 달아 특유의 아날로그 조작감도 최대한 담아냈다. 성능도 부족함이 없다. 조리개 값을 F1.7까지 개방 가능한 줌 렌즈는 어느 환경에서든 유용하다. 초고화질 4K 영상도 촬영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촬영물을 손쉽게 전송하는 스마트 기능도 지원한다. 특히 다채로운 필터를 제공하는데 흑백 필터만 4가지네 된다. 역시 라이카는 흑백이다. 인터넷 최저가는 80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