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인터내셔널(Oxfam international)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8명의 부자가 전 세계 하위 36억명의 재산을 합한 것보다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8명은 바로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카를로스 슬림(멕시코 텔맥스텔레콤 회장),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아만시오 오르테가(Zara 창업자), 래리 엘리슨(오라클 창업자), 마이클 블룸버그. 이들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4,260억 달러(503조 4,468억원)에 달한다.

옥스팜 미국지부의 정책 및 홍보담당 부회장인 폴 오브라이언은 "이런 극적인 불평등이 수 백만명을 가난에 몰아넣고, 사회를 분열시키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의 이번 연간 불평등 보고서는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에 맞춰 발표되었다. 스위스 산악 휴양지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경제 포럼에는 세계 정치 및 금융 지도자들과 최고 부자들이 참석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상위 1% 부자들의 재산이 지구상 나머지 전 인구의 재산보다 많아졌다. 미국의 경우 상위 1%가 전체 부의 42%를 차지한다.

이 보고서의 자료는 포브스의 억만장자 목록과 크레뎃 스위스의 글로벌 웰스 데이터북를 기초로 작성되었다.

세계 경제 포럼이 경제 불균형을 사회 안정에 대한 주 위협으로 규정한지는 이미 4년이 되었지만, 이번에 옥스팜이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음을 제기한 것이다.

보고서는 "세계 지도자들이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글로벌 협정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빈부 격차는 더욱 심화되었다”고 주장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7명이, 지난 30년 동안 불평등이 더욱 악화된 나라에 살고 있다. 또 지난 25년 동안, 상위 1%의 부자가 하위 50%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렸다.

보고서는 소득 불균형이 완화되기는 커녕, 상위 소수에 몰리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다고 말한다.

성별 불균형도 심각하다. 전 세계 억만 장자 1,810명 중 89%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