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절반 인구가 2개 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가운데 외국어가 뇌의 능력과 건강을 강화해 치매 발생∙진행을 지연시켜 준다는 결과가 밝혀졌다.

14일 데일리메일 매체에 따르면 몬트리올대학 연구팀은 외국어를 담당하는 뇌 부분이 좀 더 활성화되면 인지력 노화 증상을 늦추어 치매발생을 지연시켜 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어와 프랑스 2개 언어를 필수적으로 구사해야 하는 캐나다 퀘벅주 몬트리올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이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집단과 1개 국어만 구사하는 집단의 노인들의 뇌기능을 fMRI(Functional MRI)로 조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외국어를 1개 또는 2개 구사하는 집단의 노인들이 외부의 방해 없이 정보에 집중하는 임무를 뇌가 어떻게 수행하는지 확인해 얻어졌다.

연구팀은 두 집단의 노인들에게 색상이나 물체에 의미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시각적 정보에 집중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했다.

fMRI의 뇌단층자기영상이미지의 정보에 따르면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노인들의 경우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시각 및 운동 능력 그리론 추론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에 위치한 여러 부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2개 이상 언어를 구사하는 노인들은 뇌가 좀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분석해 단지 뇌에서 시각 능력을 담당하는 부분만 활성화되어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수행한 Ana Ansaldo 박사는 “수십 년 동안 두 종류의 언어를 구사하면서 의미를 추론하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2개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은 임무에 방해가 되는 정보는 무시하고 관련 있는 정보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며 “이 경우 두 종류의 언어 말하는 사람들은 뇌의 후면에 위치한 시각정보를 담당하는 지역에서 보다 높은 뇌세포간의 상호 연결이 이루어 짐을 나타났다”고 말했다.

Ana Ansaldo 박사는 “이 부분은 사물의 시각적 특징을 감지하도록 특성화 된 뇌 영역이므로 이번 실험에서 이중 언어 구사자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그 부분만 사용했다” 며 “ 이번 fMRI 정보에 근거해 두 종류의 언어를 구사하는 집단의 뇌 구조가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데 뇌의 특정 부분만 적게 사용해 더 효과적이고 경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로 두 종류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2가지 좋은 점이 있음을 의미한다.

첫째로 이중 언어 구사자들은 1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뇌에 비해 더 집중화된 뇌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한다

두 번째로 이중 언어 구사자들은 치매 등 노화에 취약한 뇌의 전두엽 영역을 사용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이중 언어 구사자들의 뇌는 치매와 같은 인지력 노화 증상을 늦추어 주는 기능이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Ana Ansaldo 박사는 “이번 실험을 통해 이중 언어 구사 능력이 뇌기능에 구체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인지력 노화 방지에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