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NH투자증권

올해 금융업계의 화두는 디지털금융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인터넷과 각종 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거래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금융거래 과정에서 신원확인은 복잡한 절차 때문에 디지털금융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인식이 높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정맥 인증 시스템 도입은 디지털금융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기를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NH투자증권은 금융업계 최초로 전국 영업점에서 손바닥 정맥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정맥 인증 서비스를 통해 신분증 없이 영업점에서 입금과 출금, 주식 및 금융거래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업점을 방문할 때, 필히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는 일종의 ‘강제성’에서 고객들을 해방시킨 것이다.

▲ 출처: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대표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생체인식 기술은 지문인식이 꼽힌다. 지문인식의 경우, 지문인식 전용센서를 활용해 지분의 디지털 영상을 획득 및 인식하는 기술로 오작동 비율이 낮고, 빠른 응답속도라는 장점을 지닌다. 반면, 지문 훼손, 위조 및 복사의 악용의 단점도 존재한다.

한편,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 선두기업들은 지문 인식은 물론 더 나아가 홍채 인식 기술을 적용해 시장의 이목을 주목시킨 바 있다. 홍채인식은 고해상도 이미지 패턴을 적외선을 이용해 촬영하고 디지털 변환 및 수학적 처리를 통해 개인의 고유한 특징을 추출한다.

외상이 없는 한 평생 이용이 가능하고 오인율, 복제 가능성도 현저히 낮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용자 거부감, 인식거리, 야외 주변 조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도 있다.

이러한 생체인식 수단의 변화는 기술적 측면에서 상당히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공증’의 개념보다는 개인기기 혹은 일부 기관 출입 시 인증 수단에 국한됐다. 따라서 공증의 개념이 적용된 인식 수단과 이에 대한 보안 우려는 여전했다.

이외에도 생체인식 기술은 얼굴인식, 음성인식, 행동인식 등이 있으나 역시 보안상의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증의 수단으로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정맥 인증은 적외선을 이용, 혈관 투사 잔영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지문 및 손가락이 없는 사람도 이용 가능하며 변형 가능성이 적고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NH투자증권의 정맥인증 시스템 도입의 핵심은 ‘보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정맥분포 추출이 쉽지 않아 시스템 소형화가 어렵고 구축비용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정맥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만큼 이에 대한 단점을 없앴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생체인식 시장의 주요 산업으로는 금융·헬스케어 부문이 가장 먼저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증’의 수단으로 생체인식 기술별 장단점이 존재해 발전이 더뎠다. 특히 생체인식 기술도 위조가 가능하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NH투자증권의 정맥 인증 시스템 도입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현재 생체인식 기술은 표준화 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세계 주요 은행이 모바일 뱅킹의 발달과 보안 수준 강화를 위해 음성, 지문 및 정맥인증 등 생체인식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의 ‘디지털금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