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생명보험사들은 새해들어 기존 암보험 보다 보장 항목을 확대하는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암보험 판매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같은 판매 전쟁 예고는 국제회계표준(IFRS17) 변경으로 인해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다 주력 상품군 중 하나였던 저축성보험은 비과세 축소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암보험 신상품 출시 및 기존 상품 개편 등을 통해 상품경쟁력 강화 경쟁에 불붙을 전망이다.

암보험 ‘비갱신‧보장확대’ 추진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생보사을 중심으로 암보험 보장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AIA생명은 지난해 11월 텔레마케팅 채널로 출시한 ‘(무)AIA 평생보장 암보험’을 올해 새롭게 개편했다.

이 상품은 특약 가입시 암과 더불어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에 대한 종신 보장을 제공한다. 급증하는 중대 질병 치료비 트렌드를 반영해 보장금액도 대폭 늘렸다.

특히 이 상품은 ‘무해지환급형’ 선택 시 일반 표준형 대비 보험료를 약 26% 절약할 수 있다고 AIA생명 측은 설명했다. 비갱신형으로 설계돼 가입기간 동안 보험료 인상도 없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올해 재진단암을 횟수 제한 없이 2년 주기로 계속 보장해주는 ‘무배당 암엔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주계약으로 암 진단시 최대 6000만원을 보장해 주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보장기간을 80, 90, 100세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무해지환급형 선택시에는 보험료를 약 2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또 특약을 통해 재발암을 횟수 제한 없이,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출혈도 두 번까지 보장한다.

대형사들도 암보험 상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달 전략상품으로 암보험을 출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새로운 암보험 상품은 암 진단부터 암으로 인한 사망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될 것으로 보인다.

▲ 과거 1년 기준, 단위=조원 (출처=한국은행)

“IFRS17 시행시 생보사 부채 33조원 증가”

이처럼 생보사들이 암보험 확대 전략을 펼치는 것은 주력 상품 중 하나였던 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축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2016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저축성보험의 보험차익 비과세 한도를 일시납의 경우2억원에서 1억원으로, 월 적립식 보험의 경우 1인당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로 축소시켰다.

문제는 종신보험 역시 세법상 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납입한 원금 이상을 보장 받을 수 있어 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된다”며 “때문에 종신보험으로도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가능했지만 (비과세 축소로) 혜택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IFRS17이 시행될 경우 과거와 달리 부채평가를 현재시점에서 하게 된다. 때문에 저축성보험을 통해 과거 고금리 보장을 약정했을 경우 역마진이 심화돼 일시적으로 부채가 급증할 우려가 발생한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IFRS17이 도입될 경우 생명보험업계 부채 증가 규모는 22조~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자산규모를 늘리기 위해 유상증자와 변액보험,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과정에 있으며 암보험 출시도 같은 맥락의 전략”이라며 “아직까지 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우리나라 환경 특성상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