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 박영훈 교수

환자 자신의 자가 혈소판을 이용하여 난치성 망막질환인‘황반원공’을 치료하는 국내 첫 신의술 임상연구가 시작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박영훈 교수팀은 최근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로부터 ‘유리체내 자가 혈소판 농축액 주입술’임상연구가 제한적 신의료기술로 승인받았다.

‘제한적 신의료기술’이란 대체기술이 없거나 희귀 질환의 치료 또는 검사를 위하여 신속히 임상에 도입할 필요가 있는 의료기술을 말한다.

박 교수팀의 임상연구는 황반원공이라는 사물의 초점이 맺히는 망막의 중심점 즉 황반조직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서 그 자리에 생기는 증상을 가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 중 고도근시 및 원공의 크기가 커서 기존 치료로 황반원공 폐쇄가 어렵거나 수술 후 황반원공이 재발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황반원공은 노화와 관련된 질환으로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잘 나타난다. 하지만 당뇨병을 앓거나 눈에 외상을 입었을 때도 생길 수 있으며 고도근시인 경우 발병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위험이 3배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체내 자가 혈소판 농축액 주입술의 방법은 말초혈액을 채취한 후 원심분리를 통해 분리하고 자가 혈소판 농축액을 만들어 유리체절제술 후 유리체내로 자가 혈소판 농축액을 주입하여 이루어진다.

절제술 시행 시 유리체내로 상처치유 성분이 많은 혈소판만을 분리 농축한 자가 혈소판 농축액을 손상된 부위에 주입하는 만큼 세포재생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안전하고 유용하다.

박영훈 교수는“황반원공에서 자가 혈소판 농축액의 잠재적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전향적 연구가 부족한 상태였다”며 “제한적 의료기술에서 처음 시도되는 전향적, 다기관(서울성모, 여의도성모, 부천성모, 인천성모, 대전성모, 성빈센트병원 등 6개 기관), 무작위 배정연구로 치료효과에 대해 높은 수준의 근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 간헐성 파행증 세포치료제 글로벌 임상2상 환자 투여완료

▲ 차바이오텍 최종수 대표

국내 최대의 줄기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차바이오텍(대표이사 최종수)은 나스닥 상장사인 플루리스템사(Pluristem Therapeutics)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간헐성 파행증 세포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2상 시험의 마지막 피험자 투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태반유래 간헐성 파행증 세포치료제의 글로벌 임상2상은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 총 30개의 임상기관에서 전세계 총 172명의 피험자가 참여했다. 차바이오텍은 한국에서 총 2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을 완료했다.

‘간헐성 파행증(Intermittent Claudication)’은 동맥 내 콜레스테롤이 플라크를 형성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말초동맥질환이다. 걷거나 운동을 하면 근육에 경련성 통증이 나타나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증상이 반복된다. 현재 치료법으로는 혈액순환개선제 등 약물복용을 통한 치료법과 혈관 확장술, 혈관 우회술 등 외과적 수술을 동반한 치료법이 있지만 혈류감소로 인해 손상된 혈관조직을 재생시킬 수는 없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차바이오텍과 플루리스템사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태반유래 세포치료제는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 없는 근육 내 주사법 방법을 통해 새로운 혈관 형성을 유도할 수 있는 재생 세포치료제라는 점에서 많은 환자들에게 대안적 치료방법으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임상의 성공적인 환자투여 완료는 지난 2013년 11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2상에 대한 승인을 받은 이후 3년 2개월 만에 이룬 쾌거이자 차바이오텍이 설립이래 처음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이라는데 있어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까지 임상에 참여한 총 172명의 환자들에게서 임상시험용 의악품과 관련된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52주 뒤인 내년 초 치료제의 유효성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한국을 빛낸 사람들’ 등재

▲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김동규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동규 교수가 비용종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생물학연구정보센터 ‘한빛사(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한빛사에 등재된 논문은 ‘호산구성 비용종 병태생리에서 페리오스틴의 역할(Cross-Talk between Human Mast Cells and Epithelial Cells by IgE-mediated Periostin Production in Eosinophilic Nasal Polyps)’이다. 2015년 3월 ‘비용종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 타깃으로 IL-25의 역할(IL-25 as a novel therapeutic target in nasal polyps of patients with chronic rhinosinusitis)’ 논문의 한빛사 추천 논문 선정에 이어 두 번째다.

김동규 교수팀은 이 연구로 호산구성 비용종 환자에서 비만세포(Mast cell)가 페리오스틴(Periostin)을 분비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증했다. 또 비만세포에서 분비된 페리오스틴이 호산구성 비용종의 발생과 악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난치성 축농증인 호산구성 비용종을 유발하는 원인을 규명해낸 이 연구는 페리오스틴이 호산구성 비용종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으며, 나아가 페리오스틴을 타깃으로 하는 맞춤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산구성 비용종은 난치성 축농증의 한 종류로 축농증 수술 후에도 재발이 잦으며 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의 동반 및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호산구성 비용종 병태생리에서 페리오스틴의 역할’ 연구는 지난해 10월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실렸으며 한국연구재단 신진연구자 지원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