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집결했다. 5일 개막한 글로벌 가전쇼 CES 2017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봇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다. 특히 가정용 로봇이 대거 등장해 로봇 대중화 시대가 다가왔다는 것을 암시했다.

▲ 출처=LG전자

먼저 LG전자는 다수의 로봇을 공개해 이 사업에 야심을 드러냈다. 가정용 로봇을 비롯해 청소로봇과 잔디깎이 로봇 등을 공개했다. 그중에 가정용 허브로봇은 무선인터넷을 바탕으로 가전제품과 조명 등을 제어하는 이른바 ‘집사로봇’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AI 서비스 ‘알렉사(Alexa)’를 탑재한 로봇이다. 이 로봇은 잠자리에서 동화를 들려주거나 자장가를 들려주며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엔터테이너 역할도 한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감정 표현을 하는가 하면 짧은 질문에 고개를 젓는 등 사용자와 간단한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이밖에도 잔디 깎기 로봇과 에어로봇도 선보였다. 잔디 깎기 로봇은 센서를 탑재해 넓은 마당 잔디를 손쉽게 깎아 준다. 에어로봇은 공항에서 여행객을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 출처=파나소닉

일본 파나소닉은 달걀을 닮은 커뮤니케이션 로봇 ‘컴패니언’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탑재했다. 내부에 800만 화소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내장하고 있어 활용범위가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바퀴가 달려 있어 앞뒤로 이동이 가능하며 아이 같은 목소리로 인간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레고(LEGO) 부스트도 등장했다.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제품이다. 레고 블록을 조립해 완성하면 말을 하고 사용자와 소통도 가능하다. 본체에 음성과 색상,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센서가 달려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로봇은 어린이 코딩교육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국내 로봇업체인 유진로봇은 대형병원·쇼핑몰·호텔에 적합한 운반 서비스 자율주행 배송 로봇 ‘고카트(GoCart)’의 2017년형 상용화 버전을 이번 CES에서 최초 공개해 주목받았다.

유진로봇 자율주행 로봇 고카트는 스테레오 카메라, 3D·초음파 센서를 탑재해 고정밀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 공간을 정확하게 분석해 목적지로 배달을 수행하며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 이동도 가능하다.

▲ 출처=유비텍

유비텍은 아마존 음성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링크스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음악을 재생하고 스마트홈 기기를 관리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알렉사와 달리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해 이에 대한 반응을 할 수도 있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보봇(Vobot)도 새로운 로봇을 선보였다. 이 역시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이다. 스마트 가전 제품을 제어할 수 있으며 최신 뉴스,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한다. 피자 주문, 우버 호출 등도 가능하다. 수면 활동을 모니터링해주기도 한다.

▲ 출처=파이브 엘리먼트 로보틱스

파이브 엘리먼트 로보틱스는 부모가 원거리에서 아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유모 로봇 ‘5e 낸니봇(5e NannyBot)’을 출품했다. 이 로봇은 아이들을 쫒아다니며 비디오 영상을 부모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송해준다.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 히즈 로보틱스는 유통업체·병원·호텔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발표했다. 이 로봇은 유통업체, 병원, 공항, 호텔 등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상품 정보, 시설 정보 등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수집, 쿠폰 발행 등 업무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