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동안 서울 오피스 시장은 대규모 공급에도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올해 시장 불안정성과 공급에 준하는 수요 부족으로 공실율 상승세를 막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

6일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지난 4분기 도심지역에서는 대신금융그룹빌딩과 IBK파이낸스 타워 등 A급 대형 오피스빌딩이 완공됐지만 도심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미비했다. 

대신금융그룹빌딩의 약 50%는 대신금융그룹의 금융계열사의 사옥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나머지 면적은 공유공간 임대서비스인 '위워크'에 임대하기로 했다. 성공적인 사전임차로 인해 대신금융그룹빌딩의 임차율은 거의 100%를 달성했고 IBK파이낸스 타워의 전체 면적도 IBK 그룹의 사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화재사옥이 부영그룹에 매각돼 삼성화재는 도심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에서 강남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이전했다. 삼성화재의 도심이탈로 인해 추가된 공실면적에도 불구하고 대형임차인의 주요 계약에 의해 도심의 공실률은 하락했다.

트윈시티 남산 빌딩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약 9880sqm 규모로 5개층 임차를 결정하면서 공실을 대거 해소했다. 또한, 농협과 얍컴퍼니는 트윈트리 A동 건물에 4897sqm, 3220sqm으로 각각 임차했다.

강남권역의 경우 4분기에 공급된 신규빌딩은 없었다. 강남지역의 공실률은 삼성화재의 삼성 물산 서초타워 이전으로 인해, 4.9%로 감소했다.

NH 투자증권과 샤이어 코리아는 전분기 신규공급된 파르나스 타워에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파르나스타워는 강남지역의 한정된 프라임급 오피스로 예상보다 빠른 신규 임대차 계약으로 공실이 소진되었다. 

로레알은 아셈타워에 확장이전했다. 향후 강남지역 근처인 잠실지역에 롯데월드타워가 내년 1분기 완공될 예정이다. 강남권역 주요 지역에서 떨어져 있고, 공급되는 오피스의 면적중 일부가 롯데그룹 계열사에게 임대 될 예정이지만, 123층인 최고층 건물은 강남권역 오피스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피아이 캐피탈, 큐디 파트너스등의 신규임차인등의 계약으로 Three IFC 빌딩의 공실면적이 추가 감소했다. 여의도 권역 오피스의 빈 공실률은 서서히 줄고 있지만, 전분기 대비 이번분기 공실률 차이는 거의 없었다. 2017년에는 KTB 자산운용이 매입해 신축중인 구 미래에셋 생명본사 사이트의 신규 오피스 빌딩인 K 타워가 여의도 권역에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 서울 전체 공실률 추이. 출처=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SK증권빌딩(삼성생명 여의도빌딩)에 위치하고 있는 SK증권은 K 타워로 내년 상반기까지 본사 이전계획을 가지고 있다. 반면, 2017년 신영증권은 대신증권으로부터 매입후, 대신증권이 명동 신사옥으로 이전함에 따라 빈 공간을 리모델링후 외부 임차계획이다. 

이로써 4분기 서울지역 오피스 흡수율은 증가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단기간 내에 온전한 회복세로 돌아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아모레퍼시픽 용산사옥과 하나은행 본사사옥 완공이 예정돼 있다. SK건설은 내년 상반기 계약이 만료되면, 수송타워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이전이 마무리되면 파인애비뉴 A 빌딩의 전체 면적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수요는 아직 이러한 신규공급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존 오피스의 공실면적을 바로 해결할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2017년도 공실률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