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뻑뻑함을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안경보다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구건조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건성안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안구건조증은 말 그대로 항상 일정하게 분비돼 눈에 윤활작용을 하는 부눈물샘 눈물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자칫 안구건조증을 ‘잠깐 안구가 건조해지는 증상’으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데, 보통 초기에는 큰 고통이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고 인공 눈물 투약 등으로 비교적 간편하게 증상 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해지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면역 기능이 약해져 중증 안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은 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충혈돼 있고 따갑고 뻑뻑하거나 렌즈를 끼면 작열감이 있고 이물감, 시림,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때로는 가렵고 끈적이는 분비물이 생기기도 하며 눈이 쉽게 피로를 느낀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철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심해지며 바람이나 연기 등의 자극에 주 눈물샘의 눈물이 왈칵 나오므로 오히려 눈물이 많이 난다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증상이 가벼울 경우 인공눈물로 증상을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지만 건조한 정도가 심한 상태라면 약제 사용과 함께 수술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평소 건강한 눈을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안구건조증 예방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첫째, 장시간 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중간에 적절히 휴식을 취한다. 실제로 컴퓨터 작업 등에 몰두하다 보면 눈 깜빡임도 잊어버리게 되는데, 이 때 눈의 수분을 많이 빼앗겨 건조함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휴식을 취하면서 눈물이 잘 순환되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둘째, 가을이나 겨울과 같은 건조한 날씨에는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기에 실내 습도를 조절해 안구에도 간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가장 손쉽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눈에 인공눈물, 인공눈물연고 등을 넣어주는 것이다. 건조함이 심할 경우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인공눈물만 믿고 실내 습도, 생활습관 관리 등을 소홀히 하면 얼마든지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간혹 평소 사용하던 식염수 등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식염수는 오히려 눈물의 구성 성분에 영향을 줘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건조증을 더 유발시킬 수 있고 세균 오염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손용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원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김안과병원 병원장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한국녹내장학회 정회원·보험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