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 출처=아마존

전 세계가 아마조니피케이션화 되고 있다. 2016년이 그랬고 2017년도 그럴 것이다. 아마조니피케이션(Amazonification)이란 아마존(Amazon)과 ~화(~fication)의 합성어다. 아마존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세상이 아마존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는 것을 암시한다. 모든 산업 영역의 파괴자이자 포식자인 아마존을 상징하기도 한다.

2016년은 아마존 최고의 해였다. 6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2017년 기상도 역시 '맑음'이다. 아마존의 비결은 뭘까? 2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아마존이 2017년에도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주목했다.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배달사업에 대한 아마존의 지속적인 투자가 2017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그간 매 분기 수십억 달러를 배달 부분에 투자해왔다. 

▲ 아마존 드론. 출처=아마존

아마존은 드론 배송을 통해 프리미엄 독자들을 사로잡고 또 전 세계 유통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드론 배송에 몰입하는 이유는 드론이 고객 한명 한명에게 직접 접근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실현 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드론은 전용 노선을 택해 당일 배송 해택을 재공 할 수 있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기도 하다. 

인공지능 알렉사의 진화도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알렉사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는 경쟁사 제품을 압도했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프 베조스 CEO(최고경영자)는 알렉사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에 1000여명의 직원을 투입했으며, 계속 고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특수 세일 기간 동안 에코 시리즈는 전년 동기 대비 9배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 아마존고 매장. 출처=아마존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계산대 없는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고를 공개했다. 아마존고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스캔하고 매장에 들어선 후, 쇼핑할 물건을 들고 나오는 방식의 매장이다. 아마존만의 특허 기술을 통해 어떤 물건이 선반에서 꺼내졌는지 추적되고, 고객이 매장을 나올때 아마존 계정을 통해 금액이 자동으로 청구된다.

실용화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미 영국에서 아마존고 브랜드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향후 영국 및 호주 등지로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2015년 미국 연방 노동통계국에 의하면 상점에서 점원 등의 인력은 약 350만 명이다. 평균 시급은 10달러(약 1만 2000원)다. 앞으로 최저 시급 15달러(약 1만 8000원)가 도입된다면 아마존고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 확산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페이지. 출처=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도 주력 종목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아마존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으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통해 자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아마존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3배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도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비로소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올해 추가로 30억 달러(약 3조 6180억 원)를 인도에 투자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아마존은 인도에 프라임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며 20억 달러(약 2조 4120억 원)를 투자했다. 총 50억 달러(약 6조 300억 원)를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셈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기 쉬운 아마존의 포지션도 2017년 전망을 환하게 밝혀주는 요소다. 아마존은 지난해 여름 미국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런치패드에 킥스타터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재품들이 가득하지만 유통 부분에서 뒷심이 부족하던 킥스타터로서는 좋은 선택이다.

아마존은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해당 스타트업의 제품들을 아마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다수의 대중에게 연결시켜 주고, 또 고객사와 고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다.

▲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 출처=아마존

승승장구하는 아마존 뒤에는 CEO 제프 베조스가 있다. 베조스 CEO는 처음 회사 이름을 지을 때 A로 시작하며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우선 대규모라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했다. 그는 "아마존은 그냥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 아니다. 두 번째로 큰 강보다 몇 배나 더 크다. 다른 강들은 비교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베조스의 마법이 통한 것일까? 아마존은 현재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구매하려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됐다. 미국의 복스(Vox)도 최근 아마존에 대해 언급했다. 복스는 "구글은 온라인 서비스에 특화돼 있고, 애플은 하드웨어 부분에서 강세다. 하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고전하고 있다"며 "아마존은 작은 회사들의 기업가 문화와 대형 회사의 재정 자원이 결합돼 커다란 하나를 이루며 탄생했다. 그들의 방식이 다른 회사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피해 성공할 수 있게 이끌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