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이 미국에서 드론을 활용한 정규 상업용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리코드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노에 거주하는 77명의 고객에게 드론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품을 배달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윙의 구글과, 아마존의 드론보다 먼저 상용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리코드의 평가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플러티와 함께 드론 배달을 위한 협력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대목에서 지난 7월 11일 양사는 네바다주 리노에서 사탕 및 슬러시 등 실제 제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 자료사진. 출처=플러티

세븐일레븐의 드론은 구글과 아마존의 드론보다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구글의 프로젝트윙은 최근 내부의 문제가 겹치며 사실상 동력을 상실한 상태며, 아마존의 드론은 영국에서 실제 배달에 나서기는 했으나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테스트에 그치는 분위기만 연출했기 때문이다.

반면 세븐일레븐의 드론은 복잡한 시가지인 리노에서 실시되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배달용 드론의 경우 평야지대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GPS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찾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지형이 복잡하거나 어려우면 드론이 목표점으로 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형의 70%가 산악인데다 아파트같은 공동주택이 많은 국내의 경우 배달 드론의 상용화가 어렵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졌다.

그러나 이번 세븐일레븐의 실험은 복잡한 시가지인 리노에서 실시되었다. 이번 세븐일레븐의 시도가 아마존과 구글을 뛰어넘는다고 추켜세운 리코드의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글로벌 ICT 기업 중심의 배달 드론 역량이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이 구글과 아마존을 다소 압도하는 분위기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오프라인 배송 노하우를 가진 기존 유통 강자의 인프라가 새로운 기술을 지향하는 것이, 반대의 흐름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 배송 및 유통 체인의 실험은 아직 부족한 구석이 많지만, 나름의 기대를 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