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이부르로펜 함량 대표적인 진통제(약학정보원 이미지 캡처)

1주일간 2개 이상 이부프로펜 또는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을 6년 이상 상용하면 심각한 청력 손상으로 청각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5일 데일리메일 매체에 따르면 소염진통제를 상용하는 여성 20명 중 1명 꼴로 귓속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부분적인 청력 장애에 시달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되며 두통과 관절통으로 이부프로펜 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중년 여성의 경우 약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버드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그레이 쿨한 박사는 “청력손실은 매우 흔한 경우지만 삶의 질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다” 며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내 청력손상이 시작하는 것을 낮추고 청각장애에 이르는 것을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12명의 여성 1명 이상이 일상 생활에서 아프고 고통에 시달려 매주 아세트아미노펜을 2번 이상 복용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 심한 경우 매일 1개씩 또는 그 이상을 복용하는 중∙장년 여성도 많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파라세타몰과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6년 이상 자주 상용하면 청력을 잃어버릴 위험이 9%이상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44세부터 69세까지 연령층 55,85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로 참가자 절반이상이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게도 비슷한 영향.. ‘애드빌∙타이레놀’과 달리 아스피린 계열 진통제는 무관

영국에선 6명 중 1명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청력에 문제가 있어 주위사랑과 대화에 지장을 초래해 외로움에 시달리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치매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로 영국에서는 소염진통제가 귓속에 달팽이관에 혈액 공급을 낮춘다는 증거가 밝혀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복용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파라세타몰(Paracetamol ) 소염진통제는 귓속에 항산화물질 결핍을 초래해 달팽이관이 잡음으로 인한 손상에 더욱 더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염진통제는 사람이 소리를 청취하도록 돕는 귓속에 약한 털을 손상시켜 여성들의 청력을 손실하게 만든다. 연구 결과 인과관계에 따라 청력손실의 주요한 이유가 진통제 복용으로 인한 것이라면 잠재적으로 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약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쿨한 박사는 “진통제 복용으로 인한 청력손실의 위험도는 경미했지만 얼마만큼 자주 복용하느냐에 따라 위험도를 소량이라도 증가시킬 수 있기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미국간호보건연구(US Nurses’ Health Study)가 여성에 대해 1990년도 이후부터 청력을 손상시키는 원인을 조사해온 이래로 진통제 복용과 청력손실에 상호지속적 관계에 대한 첫 번째 결과이다.

또한 같은 진통제인 아스피린의 경우 소량 복용하는 경우 청력 손실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11년에 설립된 청각자애자 자선단체Action on Hearing Loss의 바이오메디컬연구소 이사장 소하리아 라스탄 “ 이번 연구는 장기간에 걸쳐 일반의약품인 진통제를 복용한 여성들의 청력 상실의 위험이 낮지만 증가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며 “하지만 이러한 청력 손실의 실제 원인이 진통제 때문인지 또는 다른 요소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 만약 진통제 복용이 주요 원인이라면 사람들이 진통제를 사용할 때 청력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전염병학(Epidemiology)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