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LF

본격적인 초겨울 영하 날씨가 지속될 거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다. 일찍 찾아온 쌀쌀한 겨울 추위 덕분에 패딩 등 두꺼운 아우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SPA와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외투 안에 덧입을 수 있는 조끼와 같은 경량 패딩 등 실용성을 강조한 패션이 인기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절벽으로 실용적인 아이템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두툼한 외투 보다는 아우터 안에 니트, 경량 조끼와 히트텍 등 여러 겹쳐 입을 수 있는 ‘레이어드 스타일링’이 가능한 패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유로운 활동성을 보장하고 캐주얼이나 정장 등 어디에나 어울리는 스타일은 물론,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이 가능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진화된 발열·보온 기능을 선보이는 ‘히트텍 울트라 웜’ 라인업을 신규로 선보였다.

2013년 기존 히트텍보다 1.5배 따뜻한 ‘히트텍 엑스트라 웜’을 선보인데 이어 3년만에 보온성을 더욱 강화한 새로운 라인업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성인용 긴팔 티셔츠와 하의 상품으로 구성된 ‘히트텍 울트라 웜’은 4가지 원사로 짜여진 직물로 만들었다. 안감으로는 기모를 활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다른 히트텍 라인업에 비해 두꺼워 일반 티셔츠처럼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 출처: 밀레

프랑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가 선보인 출퇴근용으로 입을 수 있는 코트형 ‘비즈니스 다운 재킷’도 눈에 띈다.

남성용 ‘보란트 3IN1 다운 재킷’은 날씨에 따라 세 가지 스타일로 착용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제품이다. 다운을 충전한 롱 재킷과 신슐레이트 베스트로 구성됐다.

다운 재킷은 다운의 퀼팅선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다운이 담긴 작은 사각의 주머니 여러 개를 이어 붙이는 형태의 ‘박스 퀼팅’ 공법을 적용, 뭉침을 방지하고 보온 기능은 배가했다.

여성용 ‘돌론운 다운 재킷’은 구스다운(Goose Down)을 충전해 가볍고 보온력이 우수하다. 허리선을 날씬하게 잡아주는 다트 재단, 목을 부드럽게 감싸는 곡선의 넥칼라 디테일, 셔링 효과를 준 퀼팅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방풍, 투습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나일론 소재를 겉감으로 사용했으며, 양방향으로 여닫을 수 있는 투웨이(2Way) 지퍼 슬라이더를 적용해 입고 벗기 쉽다.

LF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티엔지티(TNGT)에서 선보인 ‘오버핏 코트’도 인기다. 일명 ‘박보검 코트’로 불리는 해당 제품이 대세로 떠오른 데에는 경기 불황과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20~30대의 젊은 남성 소비자들이 캐주얼, 정장, 세미정장 등에 두루 어울리는 전천후 아우터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울러 이상 기온으로 인한 날씨 변화가 극심해지며 셔츠, 니트, 조끼 등을 편안하게 껴입고 언제든지 벗을 수 있는 레이어드룩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F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판매를 시작한 오버핏 코트는 출시 2주만에 이미 1차 생산물량 1000장이 완판돼 추가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누적 판매량 6000장을 넘어섰다.

올 가을·겨울 시즌 누적 생산량은 1만여장으로 이달 중순 기준 판매율이 60%에 달한다. 통상 남성복 브랜드의 일반적인 겨울 아우터(외투) 제품의 시즌 누적 판매량이 1000여장 남짓이고, 누적 판매율이 6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속도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병준 LF TNGT 팀장은 “전체 아우터 물량에서 한 자리 수에 불과했던 오버핏 아우터 비중을 올해 30%까지 확대했다”며 “오버핏 코트는 한철 반짝하고 사라지는 유행 아이템이 아닌 기본 아이템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