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상거래를 통해 더 품질이 좋은 신선식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평균 140%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수입 과일과 수입 유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BCG 중국 소비자 신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품질이 더 우수한 신선식품 구매를 희망'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신선식품은 과일, 채소, 육류, 수산물, 계란, 우유와 같이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말하는데요.

아이리서치(iResearch) 통계를 보면 전자상거래에서 신선식품이 본격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4년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약 35억 6000만위안 규모였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규모는 2015년 497억위안으로 크게 증가했는데요.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40%에 달합니다. 신선식품 판매액 비중도 0.4%에서 3.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는 2018년에는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거래 규모가 2366억위안으로 2015년 대비 약 4.7배 늘어날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도 신선식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는데요. 티몰, 징동, 아마존, 슌펑요우센(顺丰优选), 1하오디엔(1号店), 워마이왕(我买网) 등 종합형 플랫폼 업체들이 신선식품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시장점유율로는 티몰이 44%로 가장 높고, 이어 징동, 톈톈궈위엔(天天果园), 슌펑요우쉔, 1하오디엔이 각각 14.4%, 13.2%, 11.7%, 8.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시장에 대한 관심은 가상현실(VR)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하니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선식품 중 가장 인기가 있는 품목은 무엇일까요? 2015년 기준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신선식품은 과일, 유제품, 육류 순인데요. 과일이 72%로 압도적입니다. 유제품의 경우 아무래도 수요가 많은데 비해 국내 생산이 적어 수입 품목이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티몰과 징동같은 플랫폼은 수입과일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신선식품 소비 증가와 함께 배송 서비스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신선식품 당일 배송률은 41%에 달하고, 2일 이내 도착하는 비율은 27%입니다. 신선식품은 제품의 신선도가 중요한 만큼 배송 서비스의 발전이 함께 이뤄질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렇게 중국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소비가 늘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 신선식품의 중국 시장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징동은 2015년 캐나다 정부와 협의서를 체결하고 캐나다산 신선식품과 음료를 판매하기로 했고요. 같은해 호주축산공사는 춘보왕(春播网)과 계약을 맺고 호주 육류를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구매 증가는 단순히 안전한 식품을 사고싶다는 욕구 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품질의 신선식품을 먹고 싶다는 수요가 높아진 것인데요. 특히 도심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건강한 식품 구매 수요가 높고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높은 품질의 제품을 신뢰도 있는 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게 전달받을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인데요. 이에 각 플랫폼은 수입 신선식품들을 연결해주며 질 좋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시장에서 신선식품이 주목받고 있는만큼 한국의 신선식품이 중국에서 더 원활하게 유통되려면 한-중FTA 체결 내용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와 호주의 경우 중국과 FTA 체결로 신선식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는데요. 해외 업체에 신선식품 품질 요구사항이 매우 까다롭긴 하지만, 주목해 볼만한 시장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