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출처=wikimediacommons

국내외 주요 은행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8시30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국제금융시장 반응과 해외투자자 시각을 점검했다.

한은은 "9일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지표는 달러화 강세 및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요인이 주된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JPM, 노무라, HSBC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었던 데다, 과거에도 한국경제가 국내 정치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점 등을 들어 반응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헌법재판소 결정 등 향후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정책지연 가능성은 있으나, 한국경제의 신뢰성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5.5원 상승한 1168.8원을 기록했고, 외평채금리 10년물은 0.06%포인트 상승한 2.63%를 나타냈다. 다만 이는 각각 달러화 강세 및 미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CDS 프리미엄(5년물)은 전일 수준을 유지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와, 소비심리 위축 등 위험요소

한은 국외사무소의 모니터링 결과 주요 투자은행들도 탄핵소추안 가결의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 대선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리더십 공백 장기화시 경제부담은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소비 및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재정지출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직원들에게 "최근 국내 정치 상황뿐만 아니라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통화금융대책반의 비상근무체제를 통해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을 계속 철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