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낸데 따른 물갈이성 인사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농협은행은 전날인 9일 밤 정기 인사를 통해 부총재보를 포함해 총 11명의 부행장 중 9명에 대한 교체를 단행했다고 농협금융이 10일 밝혔다. 지난 2013년 3월 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 대규모 적자

올 상반기 조선· 해운 업계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여파로 농협은행은 당기순손실 3290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흔들리자 농협금융도 20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농협금융은 누적 당기순이익 987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6197억원)와 비교하면 84.1% 감소했다. 또 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농협은행은 이번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급을 기존 11명에서 13명으로 늘렸다. 박규희 여신심사본부장과 김형열 리스크관리본부장 등 2명만 자리를 보전했다. 김철준 부행장보와 서윤성 부행장보는 외부에서 영입됐다. 농협금융에서는 홍재은 농협은행 자금부장이 지주 상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