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유난히 ‘베스트셀러’에 집착하는 나라가 있다. 서점에서는 많이 팔리는 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자동차 전시장에서는 인기 차종이 주인공 역할을 도맡는다. 군중과 다른 생각을 가지면 소외감이 들기 때문일까, 아니면 별다른 의견이 없기 때문일까. 트렌드를 놓치기 싫다는 열망이 상당할 수도 있겠다. 거울 속 우리의 얘기다.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같은 차 또는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안정된 기본기와 상품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대표적이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준대형 세단 K7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그랜저’라는 대형 신차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 형이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오는 가운데 동생이 파생 모델을 조심스럽게 내놓는 모양새다.

K7 하이브리드에서는 묘한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넓은 공간 활용성을 자랑하는 준대형 세단,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품격,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실현을 통한 효율성 등을 갖췄다. 그랜저와 간섭효과 등을 우려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산뜻한 출발

기아차는 올 뉴 K7 하이브리드가 사전 계약을 시작한 11월 10일부터 28일까지 1317대의 계약대수를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일 기준 13일간 올린 성과다.

이 중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트림이 61%, 프레스티지 트림이 39%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티지 대비 300만원 가량 비싼 상위 트림의 판매 비중이 높았던 셈이다. ‘프리미엄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준대형의 고급 상품성과 함께 최고 연비의 뛰어난 실용성을 보유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며 “이번 ‘올 뉴 K7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준대형 프리미엄, 장거리 운행으로 인한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스트셀러’ 가능할까

이 차는 16.2km/ℓ의 연비를 구현했다.(구연비 기준 8.8% 향상) 기아차는 연비 향상을 위해 공기 저항이 강해지는 고속주행 시 등 다양한 주행조건 하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라디에이터 사이 내부에 위치한 플랩을 조절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신규 적용했다.

▲ 출처 = 기아자동차

또 차량 전장품의 전력 사용, 엔진 출력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EV 작동 구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환경부하로직을 개선 적용해 한층 더 높은 연비를 구현했다.

그 외 ‘올 뉴 K7 하이브리드’는 개구부의 면적을 최소화한 하이브리드 전용 공력 휠 뿐 아니라 당사 최초로 멀티트레드 타이어를 적용하는 등 연비 개선을 위한 아이템을 다수 적용했다.

하이브리드의 강점인 EV모드를 극대화하고, 엔진구동 시의 소음진동을 개선해 준대형 소비자가 선호하는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감성을 더욱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먼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기존 모델과 동일한 중량을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기존 5.3Ah에서 약 23% 개선된 6.5Ah로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모터로만 주행하는 EV모드의 주행거리를 늘렸다.

EV모드는 고효율 연비달성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가솔린, 디젤엔진과 달리 주행을 위한 엔진 구동과정이 없어,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만의 조용하고 쾌적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능동부밍제어’를 새롭게 적용해 실주행 사용빈도가 높은 저RPM 대의 엔진 소음·진동을 최소화한 것도 장점이다. ‘능동부밍제어’는 저RPM 대에서 발생하는 엔진의 진동·소음을 ‘모터의 역(逆) 방향’ 토크를 통해 상쇄하는 기술이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 밖에도 엔진 룸에 흡차음재를 추가 적용하고, 흡음재 일체형 언더커버를 신규 적용하는 등 하이브리드의 강점인 정숙성 향상에 기술을 집약했다고 기아차는 강조했다.

또 기아차는 튜닝을 통해 초기발진 성능을 개선, 정지 상태에서 20km/h에 이르는 소요시간은 3.0초에서 2.2초로 단축시켰다. 변속시간을 최소화한 ‘래피드 다이내믹 킥다운’ 기술을 독자 개발 후 국내 최초 적용해 재가속 시의 응답성도 높였다.

기아차는 ‘올 뉴 K7 하이브리드’를 주력트림인 프레스티지, 고급트림인 노블레스 2가지로 운영하며, 소비자의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해 내비게이션 미적용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프레스티지 트림은 2.4 가솔린 모델 동일 트림 대비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등을 기본 적용해 실내공간의 품격을 강화했다. 노블레스 트림은 3.3 가솔린 모델 동일 트림 대비 풀 LED 헤드램프,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기본 적용해 고급감과 함께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은 프레스티지 3575만원, 노블레스 38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