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분양가격이 2016년 1월~11월 기준 모든 면적 대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더욱이 중·소·대 모든 면적에서 3.3㎡ 당 사상 첫 2000만원 초과 시대를 열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역대 가장 높은 분양가격이 가능한 이면에는 강남4구와 재건축의 힘이 크게 나타났다. 2016년 평균 분양가격이 높았던 상위 10곳을 선별한 결과 9곳이 강남4구로 나타났다. 게다가 상위 5곳 모두는 재건축을 통한 분양단지로 확인된다. 즉 강남4구와 재건축을 통한 분양단지들이 서울시의 평균 분양가격을 끌어올린 주역으로 볼 수 있다.

2016년 1월~11월 24일 누적 기준으로 전용면적 60㎡이하 소형과 60~85㎡ 중소형, 85㎡초과 중대형 등 모든 면적 대에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특히 3.3㎡ 당 평균 분양가격이 ▲60㎡이하 2320만원 ▲60~85㎡ 2005만원 ▲85㎡초과 2602만원 등을 기록하며 중소형과 중대형 등 모든 면적에서 20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시 평균 분양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원인에는 재건축 규제완화가 한 몫을 했다. 정부는 2014년 이후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3년 동안 유예했고, 재건축 허용연한 10년 단축(40년→30년)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의 다양한 규제완화 정책들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서울 강남일대 재건축단지의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 서초구 잠원∙반포와 강남구 개포 일대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평균 4000만원을 넘어선 탓이다.

청약시장∙집단대출 규제 본격화, 고분양가 지속성 ‘의문’

하지만 11.3대책 여파로 일부 단지의 분양일정이 지연되고, 재건축 매매가격도 4주 연속 위축됐다. 정부가 11.3대책을 발표한 이후부터 분양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 일차적으로 일반아파트 매매가격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보합을 기록했고,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하락흐름을 나타냈다.

게다가 분양시장 잔금대출(집단대출)에 대해서도 2017년 1월부터 분할상환 방식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도입될 예정이서 현재의 고분양가 현상이 지속되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책임연구원은 “신규 청약을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규제 여파와 고분양가 부담감 등으로 당분간 분양권 프리미엄 형성이 어려운 국면이므로 다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