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한국지엠

미래 친환경차 시대를 맞이하는 GM의 행보가 빠르다. ‘볼트 형제’를 통해 새롭게 재편되는 시장에서 선구자 역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인 볼트(Volt)와 순수 전기차 볼트(Bolt)를 선봉에 내세운 것이다.

한국지엠 역시 변화의 속도에 발을 맞추고 있다. 이미 롯데렌터카·그린카 등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와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볼트(V)를 소개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볼트(B) 역시 내년 상반기께 국내 시장에 들여올 계획이다.

▲ 쉐보레 볼트 완속충전 장명 / 사진 = 이코노믹리뷰 DB

미래 향한 ‘교두보’

롯데렌터카의 단기 상품을 이용, 쉐보레 볼트(V)를 시승했다. 이 차는 배터리와 가솔린 두 가지로 모두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지만 업체 측은 이 차를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라고 소개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로 넘어가는 ‘교두보’ 역할을 스스로 자처한 셈이다.

▲ 출처 = 한국지엠

1.5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지만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는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구동은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Range Extender)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볼트는 전기모드만으로 최대 89㎞를 달린다. 차량 출력이 크게 모자라거나 배터리가 방전 위기에 처할 때 가솔린 연료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전체 주행거리가 676㎞까지 늘었다. 현재 1세대 전기차들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충전에 대한 불안 문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미래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느낌이다.

▲ 출처 = 한국지엠

이전 세대 모델을 보유한 고객 7만여명으로부터 약 10억㎞에 달하는 누적 주행 패턴 데이터를 분석,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볼트는 기존 모델 대비 96개가 줄어든 192개의 배터리 셀을 탑재해 전체 배터리 팩 하중의 10㎏을 감량했다. 동시에 12%의 효율 개선을 통해 순수 주행 가능 거리도 대폭 늘렸다.

세련되고 날렵한 디자인은 공기역학적인 측면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날렵하면서도 실용적인 차체를 지녔다. 실제 ‘에어로 셔터(Aero Shutter)’ 시스템이 적용돼 주행 중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 출처 = 한국지엠

최대 장점은 ‘안정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스티어링 휠 후면에 패들 스위치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게 했다. 제원상 최고출력은 149마력, 최대토크는 40.6㎏·m에 달한다. 페달을 밟자마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 모터의 특성상 가속감은 충분하다.

제주에서 차를 몰며 가솔린 엔진이 개입하는 상황이 거의 연출되지 않았다. 모터만으로 출력이 충분한 데다 주행거리를 다 소진하기 이전에 충전소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언덕 등을 만나도 충분한 등판 능력을 보여줘 엔진이 필요 없었다.

▲ 출처 = 한국지엠

주행감각이 상당히 매끄러워 만족스러웠다. 과격한 주행 중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에도 거슬리는 수준의 소음·진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효율성뿐 아니라 운전의 재미도 충분히 잡아냈다는 평가다.

이 차의 최대 장점은 단연 ‘안정감’이었다. 전기차를 타고 있었지만 주행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주행에 불편함이 거의 없다. 쉐보레 특유의 세련된 내·외관을 제공해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운전석 및 조수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 동급 최대의 총 10개 에어백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차선 이탈 경고장치, 차선 유지 시스템 등 첨단 능동안전 시스템도 탑재됐다.

▲ 출처 = 한국지엠

볼트(V)는 쉐보레가 보여준 미래였다.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짧은 주행거리를 걱정하는 고객에게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총평이다. 실제 제주에서 약 160㎞가량 차를 몰았지만 기름은 한 방울도 넣지 않을 수 있었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정부 보조금 문제 등을 해결할 경우 3000만원대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