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직 개발 되지 않은 보물 같은 에너지자원인 셰일에너지와 석유 및 천연가스, 추가로 수백년간 사용 가능한 석탄자원 위에 앉아 있다. 이것은 좀더 많은 일자리, 좀더 많은 매출, 풍요와 고임금, 그리고 저가의 에너지 공급을 보장해주는 기반이 된다. 나는 미국의 에너지와 관련된 규제를 철폐해 이 자원들이 우리 사회의 풍요로 흘러 들어올 수 있도록 철저하게 검 토하고 추진할 것이다.”

“우리는 모든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인허가 프로세스를 -오바마 정권이 보류시키고 있는 수십억달러의 프로젝트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재개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셀 수 없는 다양한 일자리들이 창출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보류 또는 지연되고 있는 북동부지역의 30억 달러 가스 파이프라인, 워싱톤의 8.5억 달러 석탄 수출 설비, 68억 달러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설비 건설 프로젝트 등이다.” “향후 셰일자원 개발·수송이 활성화될 경우, 저비용의 액체천연가스(에탄, 프로판, 부탄 등)가 미국 화학산업의 번영과 성장을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다"-트럼프의 2016년 9월 22일 펜실베니아 유세 연설 중 일부

불확실성이 큰 트럼프 정부지만 에너지·화학산업 정책은 방향성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은 이같은 환경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사업구조 및 체질로의 전환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한국 석유화학의 트럼프 리스크'보고서를 발간, 미국의 에너지·화학산업 정책이 한국 석유화학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분석했다.

출처=LG경제연구원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화학산업 정책은 저가의 석유화학 원료(에탄 등) 공급량을 더욱 증가시켜 미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유발하고 미국산 제품의 글로벌 수출시장 공세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의 석유화학 설비 투자는 단순히 과잉설비 문제를 넘어 원료와 공정기술력, 고부가제품 생산 역량을 갖춘 강력한 경쟁자가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석유화학기업들이 추구하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 리스크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미 2016녀 들어 대미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진 한국 석화업계로서는 대응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출처=LG경제연구원

중국도 변수

통상정책면에서는 직접적인 영향보다 미-중 간 무역 마찰에 따른 간접 영향이 중요한 위협요인이다. 중국이 가장 큰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가공제품의 수출이 위축될 경우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45%가 중국인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고 생산 플랜트가 주로 국내에 소재해 있으면서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더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출처=LG경제연구원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는 호재

한편 트럼프의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정책이나 석유개발 활성화를 통한 저유가 연장 가능성은 정제마진 확대로 한국석유화학산업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적극적인 인프라/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이와 직결돼 있는 합성수지(PVC 등) 및 페인트 등 관련 화학제품에 추가 수요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가 수요는 수출시장으로 출하될 미국산 화학제품의 양을 일정부분 감소시킬 수 있어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에게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출처=LG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임지수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수출비중이 높고 국내 생산설비 의존도가 높은 한국 석유화학산업에 트럼프 정책은 리스크 요인이 크다"며 "사업환경 변화에 강한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원가 구조 개선 ▲시장 다변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의 전략 실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