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립컬

뭘 좀 아는 서퍼라면 여름보단 가을, 가을보단 겨울 서핑을 선호한다. 겨울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확실히 몸집 큰 파도가 몰아치기 때문이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파도를 가르는 여름 서핑이 그리울 때면 성수기를 피해 동남아로 훌쩍 떠나면 되니 이러나저러나 겨울은 한국에서 서핑하기 좋은 계절이다. 직장인 A씨(29세)는 자타 공인 서핑 마니아다. 지난 주말 바다로 떠나기 위해 겨울용 서핑 수트, 장갑과 슈즈, 보드 등 각종 서핑 준비물을 챙기던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얼마 전에 산 30m 방수 시계. 이 시계 과연 서핑 중에 차도 괜찮을까? 대답은 ‘NO!’ 절대 금지다. 30m 방수 시계는 ‘방습’ 시계라 생각하면 된다. 30m 방수라 하면 빗물을 막거나 아주 약하게 흐르는 물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수준의 방수 기능을 뜻한다. 시계는 수심이 아니라 기압으로 방수 성능을 표기하기 때문인데, 30m 방수란 실제로 수심 30m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게 아니라 물 30m가 가지는 수압, 약 3기압 정도의 압력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수도꼭지를 세게 틀면 5기압 정도의 수압이 나온다고 하니, 30m 방수 시계가 휘몰아치는 파도를 막아낼 리 만무하다. 파도를 가르려면 적어도 100m 이상의 방수 기능을 탑재한 시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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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S를 이용해 다양한 서핑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서치 GPS 워치. 출처=립컬

서퍼들에게 이 시계 어떻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엄지를 추켜세울 것이다. 호주의 유명 서핑 브랜드 립컬이 만든 서치 GPS 워치는 그야말로 서핑에 특화된 시계다. GPS 기능을 탑재해 라이딩 횟수, 최고 속도, 가장 길게 탄 파도, 총 이동 거리 등 본인의 서핑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서치 GPS 워치가 측정한 모든 기록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 서핑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GPS 기반의 시계인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그날의 풍속, 파도의 높이, 간만조 등의 기후 정보는 자동 혹은 수동으로 입력 가능하다. 100m 방수 기능을 제공하며, GPS 기능을 켜놨을 땐 최대 10시간, 시간 모드로는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5만원.

 

▲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서핑에 필요한 기후 정보를 알려주는 울트라 타이드. 출처=닉슨

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방에서 시작한 닉슨은 서퍼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최근 닉슨이 선보인 스마트 워치, 울트라 타이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파도 높이, 너울의 높이와 방향, 너울의 높이와 방향 예보, 풍향과 풍속, 수온, 기온, 날씨, 밀물과 썰물 시간 등을 알려준다. 이 모든 정보는 30년 역사의 서핑 전문 예보 사이트인 서프라인(surfline)에서 제공해 더욱 믿음직스럽다. 울트라 타이드는 위와 같이 서핑에 필요한 기상 정보는 물론 시간과 날짜, GPS 기능 등을 탑재해 차가운 바다 위에서도 서퍼들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100m 방수 가능해 파도가 몰아치는 상황 속에서도 모든 기능을 거뜬히 해낸다. 가격은 30만원대.

 

▲ 지샥의 브랜드 앰버서더인 야딘 니콜과 그가 선택한 서핑 워치, GAX100B-1A. 출처=지샥

지샥은 군부대뿐만 아니라 바다 위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호주 출신의 유명 프로 서퍼이자 지샥의 브랜드 앰버서더인 야딘 니콜(Yadin Nicol)이 선택한 서핑 워치는 바로 지샥의 GAX100B-1A다. 서치 GPS 워치나 울트라 타이드처럼 서핑에 특화된 스마트한 기능은 없지만, 200m 방수는 물론 지샥 특유의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GAX100B-1A는 특정 날짜나 시간대의 조위를 알려주는 조수 그래프와 문 페이즈, 기온 등 간단한 기후 정보를 제공하며 이 밖에도 알람, 월드 타임, 스톱워치, 카운트다운 등의 기능을 갖춰 실용적이다. LED 라이트를 탑재해 야간 서핑 중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하나의 매력 포인트. 가격은 15만원대.

 

▲ 미국 출신의 서핑 챔피언 카이 레니가 아쿠아레이서 300M 칼리버 5 오토매틱 워치를 차고 있다. 출처=태그호이어

정통 시계 브랜드 중 서핑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 태그호이어다.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서핑 세계에 발을 들인 태그호이어는 세계서핑리그에서 개최하는 빅 웨이브 투어 챌린지의 공식 타임키퍼이자 미국 출신의 서핑 챔피언 카이 레니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맞이한 바 있다. 카이 레니가 올 시즌 서핑 경기 내내 착용한 시계는 태그호이어의 아쿠아레이서 300M 칼리버 5 오토매틱 워치다. 직경 41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세라믹 소재의 단 방향 회전 베젤을 장착했고, 바다의 수평선을 상징하는 가로 줄무늬와 시계 곳곳의 블루 컬러가 시원시원한 인상을 전한다. 300m 방수 가능하며 가격은 200만원대 후반이다.

 

▲ 거친 파도에도 끄떡없는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3 데이즈 크로노 플라이백 오토매틱 티타니오. 출처=파네라이

1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럭셔리 워치 중 파네라이만큼 야외 활동에 어울리는 시계는 없다. 이탈리아 왕실 해군을 위해 제작된 시계 브랜드답게 강한 내구성과 뛰어난 방수 기능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파네라이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스크래치를 ‘진짜’ 멋으로 여길 만큼 어디서든지 거침없이 차는 맛이 일품이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3 데이즈 크로노 플라이백 오토매틱 티타니오는 직경 47mm의 티타늄 케이스와 파네라이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P. 9100 칼리버를 탑재했다. 시, 분, 스몰 세컨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전하며, 러버 스트랩을 장착해 바닷물 속에서도 끄떡없다. 방수 성능은 300m, 가격은 190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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