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 출처=유튜브

올해 또다시 가장 더운 해가 될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2℃ 상승한 수준’이라며 2016년이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관측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넘지 말자고 약속한 지구 평균기온 최대 상승 폭인 2℃를 절반 이상 달성한 셈이다. WMO는 평균 기온이 1.2℃ 상승한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모로코에서 진행 중인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에서 “2016년 평균 기온이 19세기 산업혁명 이전보다 1.2℃ 상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이번 WMO 발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지구온난화는 중국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는 주장과 달리 ‘온난화는 현실’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WMO는 올해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쿠웨이트(54℃)와 이라크(53.9℃), 이란(53℃) 등지의 이상 고온현상, 북극권 러시아의 평균 기온 6∼7℃ 상승 등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 양쯔 강 유역 홍수, 위력적인 태풍과 사이클론, 남아프리카의 기록적인 가뭄, 캐나다 산불, 1993년의 3∼3.5㎜보다 훨씬 높은 16㎜의 해수면 상승, 그린란드 빙하의 이른 해빙과 남극 해수면 하락 등도 나타났다. 국제 연구팀은 화석 연료로 생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 3년간 거의 변함이 없다는 자료도 내놨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이상 고온 현상 대책과 관련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매우 극적인 감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MO는 지난해와 올해 강력했던 엘니뇨 현상이 올해 기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엘니뇨 현상이 유일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온 상승은 최근 가장 엘니뇨 현상이 심했던 시기인 1998년 때보다도 심각하다.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17개의 해 중 1998년을 뺀 나머지 16개년은 모두 21세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