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 진행된 광군제(光棍節)는 중국 전자상거래의 강렬한 존재감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다. 이 지점에서 알리바바 물류 한국 공식파트너인 아이씨비(ICB)가 14일 광군제 기간 판매된 한국 역직구 상품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트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광군제의 시작은 알리바바의 손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료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에서 전체 티몰 매출은 총 1207억위안(한화 20조6723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개시 6분 58초 만에 매출 100억 위안(한화 1조 7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신기록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 약 912억 위안(약 16조 5천억원)을 무려 30% 이상 가뿐히 넘어서는 금액이다.

▲ 출처=아이씨비

티몰 글로벌을 통해 판매된 외국 상품 중 한국 상품은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티몰 글로벌에서 판매된 한국 상품의 중국 배송을 담당하는 아이씨비가 밝힌 올해 광군제 역직구 소비 트렌드는 한국 상품 인기 지속과 구매 품목 다양화, 고급형 제품 수요 증대다.

먼저 한국 상품의 인기 지속이다. 아직 한류열풍은 살아있었다. 올해 한국 기업 역시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 한국관에 대거 입점해 중국 소비자 공략에 나선 가운데 광군제 세일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무려 64개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밝혀졌다. 위메프, 롯데닷컴 등의 대표 유통사는 물론,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등의 제조사도 참여했다.

구매 품목도 다양해졌다. 화장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올해는 의류, 운동화, 압박 스타킹 등의 생활용품과 김, 라면, 홍삼, 다이어트 보조 식품 등의 식품 분야 판매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라인프렌즈 및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캐릭터 인형 등의 상품 판매 역시 증가해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 선호도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고급형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지점도 눈길을 끈다. 이 지점에는 화장품이 여전한 강세다.  작년 중저가 화장품이 판매 상품 중 대다수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올해는 스킨케어는 물론, 색조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고급 한국 화장품의 판매가 늘었다. 화장품 이외에도 주방가전, 생활가전, 휴대용 기기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가전제품의 판매 역시 증가했다.

아이씨비 이한용 대표는 “매년 최다 판매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광군제에서 한국 상품의 인기가 여전히 높다”며, “올해는 특히 한국 기업의 티몰 글로벌 입점으로 한국관 운영이 활성화된 것과 보다 다양한 제품이 판매된 점, 편리한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가 제공된 점이 한국 상품의 판매를 견인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