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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석유개발론, 국제유가 영향은낙폭 제한, 상승 전망 vs 저유가 재현, 11월30일 OPEC회의 결과 주목

브렉시트에 이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글로벌 경제와 자산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원자재 시장도 마찬가지다. 대선 당일 선거인단 투표결과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자 장 중 한때 국제유가는 4% 가까이 하락하고 국제금값은 20% 폭등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과 주요 산유국들의 입장과 중앙은행들의 시장 안정조치를 고려할 때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석유개발 확대할 전망

전통에너지 개발을 주장하는 연설을 하고 있는 트럼프. 출처=www.liberalamerica.org

트럼프는 환경문제에 대한 사업을 줄여 실업, 대출문제, 테러문제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트럼프는 신재생보다 석유와 가스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 에너지 정책이 근본적으로 수정될 소지가 있다. 취임 초기에는 석유자원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 사업을 늘리기보다는 석유를 개발해서 쓰면서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친환경 에너지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임기 중반 이후에 친환경적인 차세대 에너지를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 가능성 낮아

당분간 유가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회피 성향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석유 개발을 지지하지만 공급과잉이 심화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유가가 40달러대에 머문다면 셰일 업체들의 수지가 악화돼 원유 생산이나 수출에 한계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강유진 연구원은 “유가가 60달러 이하 수준일 때 손익분기점이 높은 미국 독립 자원개발(E&P)업체들은 자본투자(CAPEX) 축소가 예상돼 일부 셰일업체들은 첨단시추기술, 비용절감을 통해 생산을 유지하지만 다른 셰일업체들은 부도위기에 몰려있다”며 “저유가 상황에서 미국E&P산업의 구조조정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 셰일오일 채굴 현장. 출처=위키피디아

강 연구원은 이어 “트럼프는 전통에너지 산업을 강하게 지지하나 자유시장경제 원리를 따르고 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수력, 신재생 등 에너지원의 개발에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없애고 에너지, 환경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반대한다”며 “트럼프의 집권으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 비중을 축소하고 전통에너지 부문의 현행 규제들을 완화하거나 취소하면서 유가가 상승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치킨게임 가능성↓,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따라 반등 가능성↑

11월 30일 OPEC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유가정상화에 동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나 러시아와 같은 다른 산유국들도 저유가에 의한 재정악화, 경제성장 둔화 등에 의해 치열한 공급경쟁을 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며 “11월 말 OPE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산유국들은 유가 안정을 위한 공조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여 유가는 하방경직성을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자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배럴 당 40달러를 하회할 수 있으나 신속하게 반등해 연말까지 다시 50달러 선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있는 유가변동성은 단기적으로 급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자산 가격 변동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유동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위험자산 가격의 지속적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브렉시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주요 중앙은행들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을 펼친다면 자산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브렉시트 때와 유사한 행보를 보일까. 출처=하나금융투자

OPEC패닉...극단적 저유가 상황 올수도

미국이 중동과의 교역을 끊고 자국 원유 생산만으로 충당한다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정책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을 두 배 이상 높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정례회의를 3주 앞둔 OPEC국가들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미국 에너지를 완전히 독립시킬 것이며 미국 내 원유생산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미국 셰일업계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24일 WSJ은 맥킨지 우드의 보고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70개의 미국 셰일업체가 파산을 겪었지만 현재 그들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오일과 가스 생산의 5%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해당 업체들이 파산하기 전과 동일한 수치다.

한편 이는 공급과잉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오펙이 지난 9월 알제리에서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 이유이기도 하다.

9월 알제리 회담에서 감산에 합의한 OPEC 관계자들. 출처=뉴시스

포춘지에 따르면 한 OPEC 관계자는 “중동에 대한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유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가는 끝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11월30일 정례회의에서 산유량을 제한하자는 조치가 나온다고 해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더 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가 이란 등 국가들과 정치적 갈등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급을 늘려 치킨게임을 벌인다면 지난 2년간의 저유가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전지성 기자  |  JJSeong@econovill.com  |  승인 2016.11.10  14: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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