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97달러짜리 비츠 헤드폰이나 99달러짜리 니콘 카메라를 놓쳤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금년에도 똑같은 제품이 똑같은 가격에 나올 것이다.

타겟의 2015년 블랙 프라이데이 광고 전단지 첫 페이지에는, 2014년 전단지와 거의 똑같이 비츠 헤드폰, 니콘 디지털 카메라, DVD, X박스 게임 콘솔이 등장한다. 게임 콘솔만 가격이 30달러 낮아졌다.

실제로, 타겟의 블랙 프라이데이 전단지는 2008년부터 레이저 스쿠터의 가격이 17달러 내지 22달러 사이의 변동만 있었을 뿐이라고, 소매 가격 할인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인 브래드스 딜스(Brad’s Deals)가 밝혔다.

월마트의 블랙 프라이데이 신문 전단지에는 49달러짜리 도시바 하드 드라이브, 19달러짜리 파이렉스 베이크앤스토어 세트, 그리고 49.97달러짜리 브라더 미싱이 지난 2년 동안 계속 들어 있다.      그 외 베스트바이컴패니(Best Buy Co.), 콜스 백화점(Kohl’s Corp.), 제시 페니 백화점(J.C. Penney Co.) 그리고 메이시 백화점(Macy’s Inc.)의 블랙 프라이데이 전단 광고지에도 많은 품목이 전년도와 별 변동 없이 실려 있다.

소매업체들은 단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타겟의 조슈아 토머스 대변인은 “우리의 블랙 프라이데이 광고지는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장난감이나 소형 가전 제품 같은 카테고리에 매년 계속해서 인기있는 제품들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임원들은 온라인 업체로부터 시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이 때에, 위험을 완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콜스 백화점의 케빈 맨셀 대표는 “판촉 담당 임원은 과거를 참조하지 않을 수 없고, 과거에 성공한 것이 있다면, 보다 확실한 성과를 원할 경우 반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그 전략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런 안전 전략은, 추수감사절 다음날 추위와 군중을 무릎 쓰고 이른 아침부터 매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찾는 고객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

뉴저지주의 피스카타웨이에 사는 24살의 애쉬리 잭슨은 추수감사절 다음날 매장에 가기 전에 타겟, 월마트, 베스트바이의 신문 전단지를 샅샅이 살펴보는 쇼핑객이다.

“매장들이 작년 제품을 그대로 전단지에 올리는 행위는, 블랙 프라이데이 전단지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아무 제품이나 사려고 매장에 오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쇼핑 시즌 중 하나이지만, 최근에는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거나 이 시기에 구매를 집중하지 않음으로써 다소 그 열기가 식은 감도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쇼핑객만 북적거리는 상업 행사라는 비난도 있지만, 소매 회사들에게는 시장 점유율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하는 날이다.

소매 컨설팅 회사의 창업자인 마이클 애펄은 “소매 회사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자신들의 사업을 사수해야 하는 날로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기획을 하거나 혁신적인 것과는 반대로,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성공을 재방송하려는 것 같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긴 해도, 광고 전단지는 여전히 쇼핑객들을 매장으로 가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컨설팅 회사 앨릭스 파트너의 탐 클라트 대표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고객들이 전통적인 방식의 쇼핑으로 되돌아 가려는 때”이며 이럴 때 광고 전단지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격 추적 회사인 마켓 트랙 LLC에 따르면, 베스트바이, 메이시, 타겟, 월마트, 콜스, 제시 페니의 2015년 전단지와 2014년 전단지 전면 페이지를 비교한 결과, 제품의 80%가 같았고, 43%는 가격이 같았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소매 회사들이 비용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전략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한다.

“광고 전단지를 만들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변경의 여지가 적습니다”

메이시 백화점의 19.99달러짜리 람파지 부츠는 3년 연속 블랙 프라이데이 광고 전단지 전면에 등장한다. 39.99달러짜리 차터 클럽 여성 스웨터, 19.99달러짜리 남성 알피니 셔츠와 타이도 3년 연속 단골 등장품이다.

메이시 백화점 대변인은 “인기 수요에 따라 고객이 찾는 품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선물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고 덧붙인다.

베스트 바이도 779.99달러짜리 11.6인치 맥북 에어, 224.99달러짜리 클립쉬 듀얼 8인치 스피커, 74.99달러짜리 아마존 파이어 TV가 2014년과 2015년 전단지에 똑같이 올라있다.

베스트 바이의 대변인은 “수백 가지의 제품들에 대해 여러 가지 가격 변동 요인을 검토합니다. 그러나 작년과 가격이 같은 제품이 있을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쇼핑객 입장에서, 그런 불변동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전단지가 공개되기 전에 금년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무엇을 살 것인지 계획할 수 있다. 콜스 백화점에 10달러짜리 스웨터가 잇고 메이시 백화점에 39달러 자리 캐시미르 제품이 있다. 둘 중 하나는 내년에 사도 된다. 내년에도 같은 가격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