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 없다. 대신 직원들은 매니저(Manager)라고 불린다. 2006년부터 일찍이 기존 직급 체계를 없애고 팀장-팀원 체계로 바꿨기 때문이다. 서열과 위계를 완전 탈피해 보다 수평적이고 빠른 일 처리를 위해 이런 문화적 기반을 마련했다.

도입한 지 10년이 흐르면서 매니저 제도는 SK텔레콤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말한다. “우리 회사의 매니저 제도는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구성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왔습니다. 또 상의하달의 수직적·수동적 일처리 문화를 개선하는 효과도 가져왔습니다.”

▲ 출처=SK텔레콤

‘일하기 좋은 기업’의 표본

SK텔레콤은 국내 1위 통신사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SK텔레콤은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SK텔레콤은 연봉, 복지, 기업문화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없는 ‘일하기 좋은 기업’입니다.”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일단 연봉부터가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평균 연봉이 1억100만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평균 연봉 인상률은 4%로 높은 수준이다. 신입사원 초봉의 경우 정확한 액수를 밝히긴 어렵지만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SK텔레콤 관계자는 설명했다.

복지 역시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통신사라는 정체성을 살려 직원에 특별한 복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2년에 한 번씩 법인폰으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지급한다. 통신 요금도 지원해준다.

이외에도 특별하진 않지만 어느 회사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빈틈없는 프리미엄 복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제도를 두루 갖추고 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연간 한도 내에서 구성원 및 부모, 배우자, 자녀 대상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본인 부담 의료비가 50만원을 초과할 경우, 3000만원 내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준다. 회사 피트니스를 한 달에 1만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자녀 교육 지원 제도도 탄탄하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자금을 지원해준다. 외국 학교의 경우엔 국내 평균 수준으로 지원해준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내 어린이집이 호응이 좋다. 을지로 본사 사내 어린이집은 60여명의 자녀가 이용 가능하다. 평균 경쟁률은 3대 1 수준이다.

▲ 출처=SK텔레콤

구성원의 자기계발을 위한 지원도 넉넉하다. SK텔레콤은 우수 구성원의 육성을 위해 해외 우수대학 전문 석사와 MBA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분야별 해외 콘퍼런스 등은 사업부서별로 교육예산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IDP(Individual Development Plan) 제도를 통해 개인별 연 100만원을 배정해 교육 지원 중에 있기도 하다. 토익(TOEIC) 등 어학시험 비용도 지원 중이다. 구성원 육성을 위해 사내 다양한 과정(T-Stay 知, mini-MBA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출퇴근 제도도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의 공통 업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조직·개인별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은 ‘패밀리 데이’로 지정해 정시 퇴근을 장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