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이 없는 아이가 있었다. 태어난 지 몇 주 만에 왼쪽 눈에 문제가 발견된 아이는 결국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인공 안구를 끼고 생활하게 되었다.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는 인공 안구를 뺏다 끼웠다 하며 가지고 노는 게 재미있었다. 당연히 아이의 행동은 부모에게 큰 걱정거리였다. 인공 안구를 가지고 노는 행동을 제지하고 싶었던 부모는 처음에 아이에게 안경을 씌워주었다. 안경을 쓰면 안구를 쉽게 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는 불편함을 호소하며 안경을 자꾸 벗으려고만 했다. 궁리 끝에 이번에는 이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을 만들었다. 실제 아이와 가족들의 사진이 실린 동화책에는 인공 안구와 안경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그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가족들이 얼마나 그 주인공을 사랑하는지 등의 내용으로 꾸며졌다. 거짓말처럼 아이는 안경과 인공 안구로 장난치는 걸 멈추었다. 이후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학교를 가게 되었을 때 학급 친구들에게도 이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동화책 덕분에 아이는 친구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릴 수 있었다. 이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이의 부모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자신만의 동화를 만들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My Fairytale Books는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아이가 주인공인 동화책은 문제 행동을 고치거나 개선하는 교훈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가족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감동을 가져다주는 멋진 선물이 되었다. 사람들은 억지로 누군가에게 강요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주인공인 동화책’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올바른 행동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바로 이야기가 가진 힘이다.

INSIGHT

요즘 카드 뉴스가 대유행이다. 카드 뉴스의 핵심을 누구는 메시지를 짧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비주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카드 뉴스의 핵심적 가치는 ‘이야기로 전달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영혼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했다. 지금 만약 우리 조직, 우리 단체, 우리 회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만 가지의 일들이 있다면 그 일들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그 어려움의 극복 과정 그 안에 녹여 있는 행복, 즐거움, 고뇌, 불안, 웃음 등을 생생한 이야기로 만들어 보자. 스토리텔링이란 거짓말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가 겪고 느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