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뱅크월렛 '뱅크머니 청구' 사용 화면, 사진출처=금융결제원과 이코노믹리뷰

김영란법 시행 한달, 더치페이에 유용한 금융 상품이 은행·카드사 등 금융권 전반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바일 월렛부터 카드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 중 뱅크월렛의 '뱅크머니 청구' 서비스는 시중·지방·특수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폭넓은 고객층이 활용할 수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뱅크월렛 신규가입부터 새롭게 탑재된 기능까지 직접 사용해봤다.

뱅크월렛 서비스, 뱅크머니 청구 기능 탑재

금융결제원은 국내 16개 은행과 공동으로 제공하는 뱅크월렛 서비스에 더치페이와 각종 회비 납부요청 등이 가능한 뱅크머니 청구 기능을 최근 추가했다. 뱅크월렛은 은행 공동 모바일지갑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결제·송금 등을 할 수 있다.

뱅크월렛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손쉽게 내려 받을 수 있었다. iOS 사용자는 앱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앱을 구동시키면 '뱅크머니 발급을 위해서는 다음의 준비물이 필요합니다'라는 공지가 뜬다. 은행 계좌에서 뱅크머니로 이체하고 이 돈을 송금하거나 가맹점에서 바코드 결제가 사용할 수 있다. 보안카드 또는 일회용 패스워드(OTP)와 본인명의 은행계좌가 요구된다. 은행계좌는 인터넷뱅킹이 가능해야 된다.

뱅크머니 발급은 ▲약관동의 ▲본인인증 ▲계좌정보 ▲비밀번호등록 순으로 진행됐다. 약관동의 절차에서는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16개 은행 중 한곳을 지정한다. 본인인증 단계에서는 실명, 주민등록번호, 이동통신사, 휴대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인증번호가 첨부된 문자메시지(SMS)를 받을 수 있다. 본인인증 절차를 마치면 계좌정보 입력 단계로 넘어간다. 연동시킬 거래은행,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를 넣는다. 끝으로 지갑 비밀번호 6자리를 등록하면 뱅크머니 발급이 마무리된다.

앱 메인 화면 우측 하단에 '청구' 버튼이 보인다. 가볍게 터치하면 '청구그룹' '청구내역' '청구하기' 같은 세부 메뉴가 나타났다.

청구그룹에서는 뱅크머니를 자주 청구할 대상을 선택해 그룹으로 등록, 관리할 수 있다. 최대 3그룹까지 설정할 수 있다. 그룹 당 인원은 최대 30명까지 가능하다. 휴대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대상은 누구나 그룹으로 지정할 수 있다. '청구내역'은 당일·1주일·1개월·3개월 단위로 청구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청구했던 날짜와 대상에 따른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청구요청에 대한 피청구인의 응답여부도 알 수 있다.

청구하기는 특정 대상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간단한 청구사유와 날짜, 장소 등을 메시지로 작성해 보낼 수 있었다. 최대 30명에게 동시 청구가 가능했다. 'N빵' 기능이 눈에 띈다. 총액을 인원 수 별로 정확히 나눠 청구할 수 있다. 청구대상을 두명으로 설정하고 'N빵 총액'란에 2만원을 입력하면 각 대상에게 1만원씩 일괄 청구할 수 있었다. 청구 금액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요청 가능하다.

뱅크월렛 서비스, 뱅크머니 청구 기능 탑재

청구 금액 요청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발송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청구인, 청구액, 청구일, 청구사유 등이 표기돼 있다. 뱅크월렛을 설치할 수 있는 URL 주소도 첨부돼 있다. 뱅크머니 청구를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청구인과 피청구인 모두 뱅크월렛을 설치·가입해야 된다는 뜻이다.

▲ 뱅크머니 청구 서비스 이용 시 피청구인에게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출처=이코노믹리뷰)

한편 뱅크월렛 외에도 더치페이 금융상품에 대한 선택지는 다양해지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유사 서비스들이 금융권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모바일 브랜드 리브(Liiv)와 올원뱅크를 통해 각자내기, 간편송금 등이 결합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더치페이에 특화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IBK 법인카드 앱’과 연동해 카드 이용내역을 즉시 기록해 증빙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각자내기카드’를 출시했다. 각자내기카드는 기업은행이 제공하 ‘IBK 법인카드 앱’을 통해 모바일 비망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 이용 즉시 스마트폰으로 사용내역을 확인하고 증빙내용을 입력 가능하다. 그 내용을 경비처리 담당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카드 이용 내역을 입력하면 향후 언제든 확인하고 출력할 수 있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우려되는 상황에 대응이 가능하다"며 "각자내기를 유도하는 것이 이번 신상품을 출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