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NH투자증권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송 효율성 확보, 중거리 해외여행 수요 급증, 부가매출 확대 등 수익 구조 다변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훨훨 나는 LCC

20일 NH투자증권이 발간한 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항공 산업에서 LCC의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 출처 = NH투자증권

세계 항공운송산업은 비즈니스 수요와 해외여행 호조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운송산업은 미주 및 유럽에서는 성숙산업이지만, 동북아시아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중동 지역에서 성장세가 높은 편이다.

해외여행 중심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함께 LCC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10년(2005~2015년) 동안 전 세계 항공운송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9%를 기록했다. FSC(Full Service Carrier) 성장률은 3.1%였지만, LCC(low Cost Carrier)의 성장률은 12.2%로 나타났다.

중거리 여행노선 중심으로 LCC 업체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운송산업의 향후 20년간(2014~2034년) 연평균 성장률은 4.7%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은 5.7%, 중동지역은 6.7% 등으로 전망된다.

▲ 출처 = NH투자증권

한국의 항공수요도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중국의 항공수요 급증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시아 항공산업 성장세가 세계 항공산업을 견인할 전망이다. 또 중장기 측면에서 인천 국제공항은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 인천공항의 3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의 수송량 급증세가 예상된다.

전 세계 LCC 분담률은 평균 28% 정도이며, 동남아시아는 54%에 이르고 있다. 반면 동북아시아 16%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동북아시아는 항공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향후 동북아시아 LCC 분담률은 적어도 세계 평균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동북아시아의 LCC 운송능력은 현재 대비 2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북아 및 한국의 LCC 산업은 중장기 고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16년 상반기 기준 국제선 LCC 비중은 17.9%로 늘었고 지속적인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LCC 중에서 제주항공, 진에어 중심의 호조세가 예상되며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 역시 수요 확대로 점진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 출처 = NH투자증권

하늘길 보폭 넓히는 제주항공

이런 상황에 제주항공은 외형 급증세와 고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2016년 항공여객 수송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급증과 외국인 한국 관광객 유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CC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FSC의 시장점유율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항공사는 제주항공으로 판단된다는 게 NH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 출처 = NH투자증권

제주항공의 2016년 매출액은 7245억원(+19.1% y-y), 영업이익은 618억원(+20.2% y-y), 순이익은 516억원(+9.5% y-y) 등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8.5%로 항공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성수기인 3분기에 실적 급증세가 추정되며, 이는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안정적 실적 확보가 예상된다.

2017년 매출액은 8523억원(+17.6% y-y), 영업이익은 821억원(+32.8% y-y), 순이익은 669억원(+29.5% y-y), 영업이익률은 9.6%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수익성이 양호하면서 중거리에 집중하고 단일 기종을 운영하면서 수송 효율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노선 전략은 인터라인 계약과 밸류얼라이언스를 활용해 대응할 계획이다. 동사의 항공기는 매년 4대씩 순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업계 중 가장 높은 운항능력 증가율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결국 동사의 두자릿수 매출액증가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출처 = NH투자증권

제주항공은 여객수송 호조 속에 부가 매출 확대로 안정적인 외형 성장세와 수익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국제선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확충으로 인한 공급량 증가로 지급임차료 및 정비비가 증가하지만, 매출액 증가율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특히 제트유가 안정화로 유류비 부담이 낮아지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항공의 주요 주주는 에이케이홀딩스 57.2%, 애경유지 6.4%, 제주특별자치도 7.7%, 외국인 2.2%, 기타 26.5% 등이다. 동사는 본격적인 영업실적 개선으로 애경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항공기 3대를 3171억원에 구매한다고 공시했다. 2018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것이며, 기재비용이 임차기에 비해 낮고 정비비 절감과 운용 효율성 확보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 출처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현재 2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두 B737-800 단일 기종이다. 단일 기종 운항으로 효율성 향상과 정비 안정화, 기자재 통합 구매 등이 가능하게 된다”며 “운용하는 항공기는 2020년까지 40대 체제로 확대되며, 그만큼 동사의 외형 성장세는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