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 이후 주택가격의 붕괴가 시작되면 은행들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져 비용이 급증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4개의 상장된 중국 건설사들의 평균 부채 규모는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한 영업이익(EBITDA)의 8.1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코메르츠은행은 주택가격의 30%가 떨어지면 전체 대출금 중 4%인 4조1000억위안이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운용사 핌코(Pimco)는 내년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험으로 은행의 부실 대출 비율이 현재 1.7%보다 높은 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증권거래소와 정부기관들이 돈을 긴급하게 빌려 은행 시스템을 복구시킬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핌코의 신흥시장 담당 롤란트 메이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부실채권(NPL) 규모를 추산하기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슈진 첸 애널리스트는 "향후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게 된다면 은행들은 건설사들의 대출 규모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중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가계 부채보다는 여전히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가계부채는 GDP의 66%, 한국은 85%, 미국은 80%의 비중을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주택구입자금의 20%에서 30% 정도를 계약금으로 받아야 은행들도 위험을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또 “채무불이행 위험으로 은행들이 대출을 꺼려하고 있다”며 “9월 한 달간 전체 신규대출의 71%가 가계대출로 조사됐으며 이는 지난 1월보다 24% 급증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이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대출로 인한 은행 익스포져(위험노출)가 전체 신용의 6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피치의 홍콩지점 애널리스트 그레이스 우는 “부동산가격이 붕괴된다면 매매거래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