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미국 뉴욕 맨해튼 아파트 거래가 20% 감소했다. 기존보다 저렴한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주택구매 수요는 동요조차 하지 않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과 블룸버그통신은 뉴욕의 부동산 중개업체 밀러 새뮤얼의 자료를 인용해 맨해튼의 콘도와 코압(co-op)의 거래가 2974건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급감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콘도와 코압의 평균 매매 가격은 95만달러로 신규 주택을 포함한 평균 매매 가격인 100만달러보다 낮다. 매물은 현재 약 5290채가 나와있다.

3분기 아파트의 매매 가격 상승률은 2.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년간 연평균 상승률인 18%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다.

지난 5월 발생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잠재변수들이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수치에 대해 조나단 밀러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맨해튼 부동산 시장의 하락기류가 뚜렷하게 확인된다”라며 “가격 상승세가 끝나는 시점이 왔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 3개월간 맨해튼 주택의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 18.6%나 감소했는데도 매수자가 계속 위축돼 있어 주택가격은 더욱 낮아질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콘도는 개인이 하나씩 구입해서 직접 살거나 월세를 줄 수 있는 반면 코압은 주식회사가 소유하는 건물로 개인이 구매하지만 아파트 자체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회사)에 할당된 만큼의 지분을 개인 재산으로 소유하게 된다.